​국내 해운·조선·물류 업계 전문가들이 한 데 모여 글로벌 공급망 붕괴, 원자재 급증에 따른 위기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고려대학교 해상법연구소는 25일 오후 고려대 CJ법학관에서 조선·해운·물류 업계 최고경영자(CEO), 실무자 및 학계전문가들이 참석한 ‘코로나19 해운물류조선산업 안정화 방안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 위원장), 김영무 한국해운협회 부회장, 안광헌 현대중공업 사장, 이신형 대한조선학회 회장(서울대 교수), 윤석희 한국해법학회 회장,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교 교수 등이 참석해 한국무역협회, 삼성SDS, SM상선, LX판토스, 밸류링크유, 산업은행, 한국선박금융 등 업계 전문가들과 해운·조선·물류 업계 안정화 방안을 두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광헌 대표는 국내 조선업계의 현안을 진단하면서 “강재값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인플레이션 등으로 (조선업계가) 내년까지도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며 “특히 조선업계는 2~3년 후에도 지금과 같은 수준의 물량을 수주할 수 있느냐를 고민하고 있는데, 지금이 여러 현안을 두고 안정화 방안을 논의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우리 기업은 사장들이 참석한 콘퍼런스를 통해 다국적 기업화를 위해 더 크게 보고, 빠르게 보고,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는 그런 초격차를 이뤄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덧붙였다.

제현정 한국무역협회 워싱턴 지부장은 급변하는 미국 정치 상황에 따른 우리 기업들의 대미 진출 상황을 짚어봤다.

제 지부장은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의회의 역할이 크지 않아 의회를 상대로 하는 대관이 중요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의회의 역할이 중요해져 저희는 물론 국내 기업들이 워싱턴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다”며 “미국 내 정치가 우리 기업의 대미 활동에 너무나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최근 10년간 우리 기업들의 대관업무가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덕림 삼성SDS 고문은 글로벌 컨테이너 시장의 주요 현안과 장기적 물류 대책을 발표했다. 최 고문은 “글로벌 해운사들이 종합 물류화·디지털화를 추진하는 만큼 정부가 우리 선사·물류사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지나친 규제와 공정거래법을 완화해야 할 시기”라고 제언했다.

강호준 SM상선 부장은 중국 상하이 봉쇄가 해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고, 단기적인 해상운임 추이를 전망했다. 강 부장은 “상하이 봉쇄 완화에도 공급망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며 여전히 인력난과 인프라는 부족할 것”이라며 “다만 산업 생산 회복 및 수출 물량은 반등할 것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석주 조선해양플랜트협회 상무는 우리 조선업계가 장기 불황은 벗어났으나 강재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대응이 필요하며, 장기적 측면에서는 우리 조선업계가 환경·사회·투명(ESG) 경영, 친환경디지털 전환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공급망 구조 훼손 등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 주최 측인 고려대 해상법연구센터의 소장을 맡은 김인현 교수는 “해운업계 3대 얼라이언스의 미주·유럽 항로 점유율 비중이 90% 정도이므로 이를 완화하는 정책을 정부와 얼라이언스 정기선사들이 취하면서 미정부와의 마찰은 피해야 한다”며 “3대 얼라이언스가 5대 얼라이언스가 되고, 9개 정기선사가 12개가 되어야 한다. 이 같은 맥락에서 SM상선이 미주에서 선복을 늘리는 것도 좋은 정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5월 25일 오후 2시 고려대 CJ법학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해운물류조선산업 안정화 방안 학술세미나’에 참석한 업계 전문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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