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경제장관, 러시아와 관계 유지…원유증산엔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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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5-2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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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칼판 이브라힘 경제기획부 장관이 사우디와 러시아는 여전히 돈독하다고 밝혔다. 23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와 인터뷰에 나선 이브라힘 장관은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서구 국가들이 요구하는 원유 증산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여한 이브라힘 장관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가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지만, 사우디는 양국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는 3월 초순 유엔 총회에서 러시아 비난 결의에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이 부과한 대러시아 경제재재와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 이브라힘은 "사우디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양국과 깊은 무역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양국과 등거리 외교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방적인 제재는 당연히 일방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앞으로도 미국 등 서방이 주도하는 제재에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원유에 대해서는 유럽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지난해 4.5배나 높아졌지만, 원유는 1.6배 수준으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짚으면서 가격 불안정을 이유로 원유 증산을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현재 공급량 안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OPEC 플러스가 없으면 원유 가격을 둘러싼 상황은 훨씬 더 안좋아졌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우디는 석유의존에서 탈각하는 경제개혁 '비전2030'을 내걸고 있다. 이브라힘은 원유 상승으로 얻은 재정상의 초과이익은 비전 2030에 담긴 신재생에너지 투자 등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석유 가격의 변동에 관계없이 비전 2030에 관해서는 매년 당초 계획대로 세출을 실행하는 재정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최근의 초과이익은 원유가격 하락기에 빌린 자금을 상환하는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유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2014년 이후 재정이 꾸준히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2021년 말 발표한 2022년 예산 전망에 따르면 원유가격 상승으로 수지가 개선돼 9년 만의 재정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원유관련 시설에 붙어있는 아람코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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