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바닥 안 보이는 K뷰티…수익률 '우울'·외국인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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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입력 2022-05-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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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생활건강 주가 1년만에 150만→60만원대

  • 아모레퍼시픽도 같은 기간 28만→15만원대

  • 실적 하향세가 원인… 투자자 이탈 이어져

[자료=각사 공시 종합]

증시에서 화장품 관련 종목의 투자심리 악화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 시장의 침체와 공급망 대란 등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는 데다가 최근에는 아모레퍼시픽 등 일부 업체의 횡령 사건까지 발생하는 등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하는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5월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화장품 업체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주가는 1년 전인 지난해 5월 150만원대를 기록했지만 최근에는 60만원대로 주저앉아 있다. 거의 주가가 3분의1 토막이 난 셈이다.

아모레퍼시픽도 1년 전에는 28만원대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15만원대에서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맥스의 주가도 1년 전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6만원대에서 거래되는 상황이다.

가장 큰 원인은 실적이다. 화장품 업체의 실적은 지난해 4분기부터 하향세가 뚜렷하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644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1755억원으로 1년 만에 반토막이 났고, 당기순이익도 1137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수준에 못 미친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 1분기 매출 1조1650억원, 영업이익 1579억원, 당기순이익 1200억원으로 세 수치 모두 전 분기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코스맥스는 1분기 매출이 397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1374억원에 그치면서 전년보다 36%가량 줄었다. 

주가와 실적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자 투자자들의 이탈도 이어지는 중이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등 국내 화장품업종을 대표하는 세 종목 모두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율이 감소하는 중이다.

증권업계는 부진의 원인으로 중국의 사업 여건 악화를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그동안 화장품 업계는 중국시장의 고성장을 바탕으로 높은 실적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 현지 화장품기업들이 성장하며 경쟁이 심해졌다.

최근에는 과거 중국시장에 중국 현지기업뿐만 아니라 유럽과 일본 등의 프리미엄 화장품 업체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그동안 한국산 화장품이 차지했던 진열대를 뺏기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대형 다이공(보따리상)의 영향력이 커진 것도 국내 화장품 업체의 악재다. 다이공의 요구에 따라 주요 채널인 면세점에서의 알선 수수료 경쟁이 심화되고 과도한 할인 요구 등이 발생하면서 화장품 업계에 부담을 주는 상황이 됐다. 실제 LG생활건강의 경우 다이공과의 마찰로 최근에는 면세점 채널에서의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화장품 업계의 투자수익률 저하와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증시 입성을 대기했던 뷰티 업체들도 눈치보기에 나서는 중이다.

마스크팩을 만드는 지피클럽은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해 증시 입성을 추진했지만 최근 주요 투자자인 골드만삭스의 풋옵션을 행사해 투자금 750억원을 모두 회수해갔다.

수익률은 거의 없는 원금보전 수준의 엑시트였다. 지피클럽의 IPO(기업공개)도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리프팅용 실을 만드는 울트라브이도 올해 추진하겠다는 상장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은 국내 채널에서 리오프닝 수혜를 반영하고 있는 반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실적 훼손이 2분기에도 불가피할 것"이라며 "중국이 상해의 상업기능을 단계적으로 회복시킬 계획을 제시함에 따라 중국 모멘텀이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하지만 구체적인 정상화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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