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추경호·이창용 "상황 엄중…정책 공조로 고물가·고환율 대응"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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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5-1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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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후 첫 단독 회동에 나섰다. 추 부총리와 이 총재는 물가와 환율 등 현 경제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날 회동에서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한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 단행 가능성도 언급했다.

"물가 상승 압력 속 민생·거시경제 부담↑··· 정부·한은, 자주 만나 대응책 찾을 것"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찬회동에 참석한 추경호 부총리와 이창용 총재는 가파른 물가 상승과 주요국 통화 긴축 등 불확실성에 직면한 우리 경제에 대해 '위중한 상황'이라며 정책 공조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물가 상승 압력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은 물론 성장 둔화 가능성도 커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높은 물가 상승세로 민생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거시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종합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 두 당국 수장의 판단이다.

추 부총리는 "현재 경제 상황이 굉장히 엄중하나 정책 수단은 상당히 제약돼 있다"면서 "중앙은행과 정부가 서로 입장을 존중하면서도 지혜를 모아 좋은 정책 조합을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도 "막중한 시기에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는 정부 한 부처나 중앙은행 혼자서 해결할 수가 없다“며 현 경제 상황의 심각성에 공감을 표했다. 그 역시 "부총리가 말씀하신 대로 수시로 만나는 것이 뉴스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의견 나누자는 말씀에 공감한다"며 "이를 통해 좋은 정책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빅 스텝' 배제 못해" "추경이 물가 자극? 없진 않겠죠"···통화·재정당국 수장 '말말말'

다음 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5월 금통위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 총재는 미국 연준(Fed)에 이은 국내 기준금리 0.5%포인트 추가 인상(빅 스텝) 가능성에 대해 "4월까지 봤을 때는 그런 고려를 할 필요가 없었는데 앞으로는 물가 등 종합적으로 데이터를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며 빅 스텝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한은은 이 총재 발언 직후 즉각 수습에 나섰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최근 물가상승률이 크게 높아지고 앞으로도 당분간 물가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통화정책을 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원론적인 견해를 밝힌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불과 한 달 전 인사청문회 당시 "한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이상 큰 폭으로 조정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언급했던 이 총재의 태도 변화가 감지되면서 시장에서는 오는 26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한편 추 부총리는 기재부가 제출한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이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물가 안정과는 다소 상반되는 행보라는 시각에 대해 "추경은 대선 과정에서 여야가 국민께 약속을 드린 부분이며, 국민들도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추경안을 제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추경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물가가 오르면 생활이 어려워지는 취약계층의 실질소득을 받쳐주는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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