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대란에 수입차는 '6개월 선방'...렉서스 등 '출구전략'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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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5-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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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인기 모델이 차량용 반도체와 주요 부품 수급난에 고객 인도까지 1년 이상 걸리고 있다. 반면 대다수 수입차 브랜드는 출고가 짧으면 3개월, 평균 6개월 정도라 각사의 '출구 전략'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판매 1위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E350’은 이달 기준으로 3개월 정도면 고객 인도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출시한 ‘C클래스’와 전기차 ‘EQS’는 6개월 이상 대기기간이 길어진다. 신차 라인업일수록 대기기간이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BMW도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달 2300여 대로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5시리즈’는 차량 색상을 따지지 않으면 3개월 안팎에 인도받을 수 있다. 그러나 SUV 모델 ‘X5’ ‘X6’는 1년을 훌쩍 넘기고 있다. 최근 선보인 전기차 ‘iX’도 출고일을 정확히 가늠할 수 없는 수준이나 6개월 이상의 대기기간이 필요하다.

아우디는 대다수 모델이 3~6개월 정도에 출고가 가능하다. 그러나 신차가 집중된 고성능 모델 ‘RS 시리즈’와 고성능 전기차 ‘e-트론 시리즈’는 대기기간이 최장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 렉서스는 대부분 모델에서 평균 3~4개월 정도의 출고기간에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 중 출고기간이 가장 짧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매달 확보한 물량에 따라 출고기간이 들쭉날쭉한 형편”이라며 “그래도 각 브랜드마다 인기 모델 출고기간이 1년 이상 길어지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3사는 한국을 핵심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어 한국에 우선 물량을 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형편에 최근 제네시스가 수입차 프리미엄 모델 대항마로 출시한 ‘G90’는 벤츠 ‘S클래스’ 7세대에 밀리고 있다. 자동차 데이터 업체 카이즈유에 따르면 최근 1년(2021년 4월~2022년 3월) 동안 S클래스 판매는 1만3500여 대를, 같은 기간 G90는 6400여 대를 각각 판매했다. 올해 1분기(1~3월)에는 S클래스 3589대, G90 2977대다. 의전용 차량인 G90 롱휠베이스 트림의 고객 인도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은 영향이 크다.

올해 한국에 진출한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출고대란을 적절히 활용, 지난달 ‘폴스타2’를 460대 판매하며 수입 전기차 판매 1위를 달성했다. 단기간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신속한 출고 전략으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다만 해당 모델 판매 대다수가 초도물량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출고기간에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수입차 프리미엄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대한 물량 배정을 신경 쓰는 것도 있지만 양산차 모델보다 생산량이 적은 것도 빠른 출고에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프리미엄차와 대중차는 소비층이 뚜렷하게 구분돼 출고대란이 수입차 판매량에 큰 영향을 끼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BMW '뉴 7시리즈' [사진=BMW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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