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보다 비싼 경유 승용차 '찬밥 신세'...1분기 판매량 전년比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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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2-05-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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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유 승용차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휘발유 가격보다 높아진 경윳값 상승과 친환경차에 대한 인기로 인해 올해 판매량은 14년 만에 20만대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1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판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경유 모델 판매량은 4만3517대(국산 3만4593대, 수입 8924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7만4346대(국산 6만1516대, 수입 1만2830대)보다 41.5%나 감소한 수치다. 
 
올해 1분기 경유차 판매 비중은 13.5%로 2008년 18.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5년 전인 2017년의 36.4% 대비 3분의1 수준이다.
 
2010년대 중반 높은 연료 효율과 강한 힘(토크)을 기반으로 국산과 수입을 가리지 않고 인기를 누렸던 경유차 판매는 2015년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인 일명 '디젤게이트'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트렌드 속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빠르게 경유 승용차 비중을 줄이는 '탈경유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1947.6원을 기록하며 휘발유 가격(1946.1원)을 14년 만에 역전했다.
 
최근 국제 경유 가격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경유 재고 부족 상황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이 더해지며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오른 상태다. 

따라서 올해 국내시장에서 경유 승용차 판매량은 15만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간 경유 승용차 판매량이 20만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2008년(18만9024대)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모두 경유 모델 출시와 판매를 급속도로 줄이면서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국내 완성차 5개사 기준 올해 1분기까지 판매된 경유 승용차 모델은 총 16종으로, 경유차 인기가 시들해진 2018년 40종보다 3분의1 이하로 줄어들었다. 수입차 브랜드도 경유 모델의 빈 자리를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채우고 있어 사실상 국내시장에서 경유 승용차는 ‘퇴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5월 13일 서울 시내 주유소에 휘발유, 경유 가격 안내판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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