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설립 VC '경영 투명성' 도마… "창업자로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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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입력 2022-05-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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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이 설립·운영한 벤처캐피털(VC) 와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의 경영 투명성 문제에 대해 “유감”이라면서도 “퇴사 이후 발생한 사안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중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와이얼라이언스와 관련된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이같이 답했다.
 
와이얼라이언스는 이 후보자가 후배 창업가 육성을 목표로 2019년 7월에 설립한 VC다. 이 후보자는 2020년 5월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서 대표직에서 내려왔다. 이후 와이얼라이언스가 투자 실적을 올리지 못하자 중기부는 지난해 6월 ‘1년간 미투자’를 사유로 시정명령을 내렸다. 현재 회사는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다.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와이얼라이언스 1호 투자조합은 당시 업력 18년차, 2020년 기준 28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주식회사 멜콘에 182억원을 투자했다. 반면 스타트업에 투자한 1호 펀드는 총 결성액이 20억원, 최대 투자액은 2억원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의원은 “후배 스타트업 육성은 이미지 메이킹일뿐 애초에 멜콘과 같이 돈이 되는 곳에 투자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와이얼라이언스 홈페이지에는 직접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유명 회사들이 포트폴리오로 나와 있다”며 “투자하지 않은 기업을 올려두면 성과 부풀리기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와이얼닷컴은 와이얼라이언스를 설립하기 전에 엔젤투자자들이 모여있던 곳”이라며 “매달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정태호 민주당 의원은 와이얼라이언스 투자조합이 멜콘에 180억원을 투자한 뒤 산하인더스트리에 지분을 넘겨, 결과적으로 산하인더스트리가 멜콘은 인수하게 된 점을 언급했다.
 
정 의원은 “와이얼라이언스는 투자 실적 부진을 이유로 2021년 중기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며 “기업을 인수할 때는 미래 가치 등을 볼텐데 산하인더스트리의 인수 이유가 설명이 안 된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자가 “국회에 들어온 이후 회사 관련한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 부분은 정확히 모른다”고 답하자, 정 의원은 “대주주로 회사의 계약 정보를 계속 받을텐데 대주주의 이해관계에 얽힌 문제를 누군가 보고하지 않았나”라고 따져 물었다.
 
정 의원은 “결과적으로 산하인더스트리가 멜콘을 인수하는 데 와이얼라이언스가 활용된 것”이라며 “이 과정에 대해 후보자가 소상히 설명할 의무가 있는데 설명하지 않으니 의혹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의정활동 때문에 경영을 중단한 후 발생한 일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창업자로서 머리를 숙일 순 있지만, 주주로서 (회사에 자료를) 요청하거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부분인지에 대해서는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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