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전망 커져...핵무기 사용 가능성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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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5-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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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향후 몇 달 간 계속해서 긴장이 고조할 것이라는 미국 정보 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까지 사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10일(현지시간) 스콧 베리어 미국 국방부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지 않다"며 "일종의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전했다.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역시 "우크라이나 돈바스 전투로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는 자신할 수 없다"며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인스 국장은 "푸틴 대통령이 여전히 돈바스를 넘어서는 목표를 성취하려 한다"며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야망과 군사 역량 사이의 불일치에 직면하며 앞으로 몇 달 간 한층 예측할 수 없고, 긴장이 고조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러시아가 전술핵을 사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전할 가능성을 인식할 경우 이를 실질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여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이러할 가능성은 아직까지 낮아 보인다는 관측이다. 베리어 국장은 "현재로서는 (전술핵 사용 가능성을) 임박한 위협이라고 보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헤인스 국장은 "푸틴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핵무기를 사용하려고 한다면 그는 이전보다 더 많은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이 장기적으로 대외 정책 설정에서 아시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10일 블룸버그는 여러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의 전력이 드러나고, 유럽 국가들이 자체적으로 국방력을 갖춰야 한다는 위기 의식이 생기며 미국이 유럽 대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 2월 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독일 국방정책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독일군을 현대화하기 위해 1000억 유로(약 134조500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해마다 독일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리처드 폰테인 신미국안보센터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단기적으로는 미국에 있어 좋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좋을 수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약해진 모습을 보이고, 독일이 국방비 지출 공약을 이행한다면 이는 미국이 장기적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타스·연합뉴스]



일각에서는 반론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러시아는 여전히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이어가는 핵 보유국으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미국이 아시아를 희생해 유럽에 집중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행정부에서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 전 차관보는 "중국은 강력한 러시아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을 불안하게 만드는 교활한 러시아를 필요로 한다"며 앞으로도 러시아가 계속해서 미국에게 있어 골칫거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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