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격화·LTV완화 기조에... 비대면 주담대 시장 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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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2-05-1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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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은행 비대면 주담대 대출, 1분기 3200억 돌파

  • 담보 대상 확대한 '하나원큐 주택담보대출'도 출시

  • 카카오뱅크, 2분기부터 주담대 공격적 확대 예고

  • "주담대, 여전히 대면 고객이 압도적으로 많아"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 [사진=연합뉴스]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이 매 분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반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상품 경쟁력을 키운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2분기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 판매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은행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새 정부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확대하고, 은행권에서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따른 대출 한도를 높이기 위해 대출 만기를 최대 40년까지 늘리고 있어서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매월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선 주택담보대출은 등기 작업이 필요하고, 대면 업무가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 때문에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시장이 단기간에 성장하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하나원큐 아파트론’은 올해 1분기 누적 대출액이 3200억원을 돌파했다. 작년 4월 출시 후 같은 해 2분기에 대출액이 421억8000만원이었으나 3분기에 1000억원을 넘었고 4분기에 2200억원을 돌파했다. 매 분기 약 1000억원씩 늘어난 셈이다.
 
하나은행은 전날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담보를 확대한 ‘하나원큐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해 대출액은 더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하나원큐 아파트론이 KB시세가 잡히는 아파트만 담보로 취급하는 반면 하나원큐 주택담보대출은 KB시세가 없는 아파트와 연립·빌라, 다세대주택 등으로 확대한 게 특징이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도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지난해부터 판매하고 있고, 카카오뱅크도 올해 2분기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성장을 위한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고 예고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월 22일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한 후 약 한 달 만에 대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하나은행이 100여 일 만에 1000억원을 달성한 점을 고려하면 매우 빠른 성장세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4~3.8%(3월 기준) 수준으로, 3.8~4.3% 수준인 4대 은행 대비 금리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주택담보대출 시장 규모(4월 말 기준 786조8000억원)는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272조1000억원) 대비 3배가량 크다. 윤석열 정부가 LTV 규제를 완화하고, 은행권이 DSR 규제하에서도 고객 대출 한도를 높일 수 있도록 주택담보대출 상품 만기를 최대 40년까지 늘리고 있어 관련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에 따라 신용대출은 감소하는 추세지만 주택담보대출은 매월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근저당권 설정, 대환대출 등과 관련한 등기 작업이 많고, 수억 원대 금액을 다루는 대출이어서 대면을 선호하는 이들이 아직 많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실행 과정이 비교적 간편한 신용대출과 달리 주택담보대출 고객은 대출이 실행되기까지 중간 과정을 수시로 확인하고 싶어하는 심리적 요인 등 영향으로 아직은 대면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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