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임단협 상견례…전기차 폭증 흐름에 '고용 안정' 화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상우 기자
입력 2022-05-10 16:1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현대자동차 노사가 10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상) 상견례를 열고 본격적인 교섭에 나선다.

상견례에는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와 윤장혁 전국금속노조위원장, 안현호 현대차 노조지부장 등 노사 교섭 대표 60여 명이 참석했다. 노조는 앞서 기본급 16만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2013년 이후 입사자에 대한 이중임금제 폐지와 호봉제 개선, 신규 인원 충원과 정년 연장, 고용 안정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특히 촉탁제(단기 계약직) 폐지를 통해 현 정년인 만 60세를 만 61세로 연장하는 것과 정규퇴직 인원에 따라 정규직 인원을 함께 늘리는 방안이 올해 임단협 쟁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현대차에서 정년퇴직을 하는 인력은 약 1만2600명에 이른다. 올해는 약 2600명이 퇴직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노조의 이러한 요구에 사측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를 비롯해 전 세계 완성차 제조사들은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생산 구조를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중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부품 조립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자동화로 대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져 기존 생산인력 감소가 불가피하다. 더욱이 완성차 제조사들마다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인력구조를 생산직에서 연구개발(R&D)과 소프트웨어(SW)로 옮기는 중이다. 전기차 확대 추세에도 생산직 고용을 유지하려면 생산라인 확대 내지 생산공장 추가 건설 등이 필요하지만, 이는 대규모 투자를 수반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국내 완성차 임단협은 기업에 힘을 실어주는 윤석열 정부의 첫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의 친기업 성향과 맞물려 노사갈등이 첨예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안현호 현대차 노조지부장은 상견례에서 “올해 교섭은 시기보다 내용이 중요하다”면서 “현장의 요구를 사측이 귀담아 듣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동석 대표이사는 “생존을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하자”며 노사 상생안 도출을 제안했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을 시작으로 매주 2회 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안 노조위원장은 금속연대 출신으로 강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1998년 정리해고 당시 현대정공노조 위원장으로 현대차 노조와 연대 총파업을 이끌었으며, 2007년에는 현대차 성과급 관련 시무식 난동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노사 대표가 10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2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