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하방 위험 더 커졌다...대외 여건 악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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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2-05-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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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I, 9일 '5월 경제 동향' 발표

지난달 2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시식을 하고 있다. 이날부터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시설에서 시식·시음을 허용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경제가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대외 여건이 악화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더 커졌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발표한 '5월 경제 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으나 대외 여건이 악화하면서 투자와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등 경기 하방위험이 더욱 확대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기 하방 위험 확대'를 언급한 데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KDI는 지난달 "우리 경제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대외 여건이 악화하며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KDI는 "3월 중 극심한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이 증가세를 나타내는 등 감염병 확산의 부정적인 영향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여건이 호조를 이어간 가운데 4월 중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면서 향후 서비스업의 회복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소매판매액은 자동차 등 내구재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2월(1.6%)에 이어 2.3%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서비스업생산도 대면서비스업이 일부 반등하며 3.7% 증가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3월(103.2)보다 0.6포인트 상승한 103.8을 기록했고, 신용카드 사용액도 크게 증가했다.

고용시장도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제조업의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확대되고 청⋅장년층의 고용률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고용여건은 개선 흐름을 유지했다. 지난 3월 취업자 수는 기저효과가 줄어들면서 2월보다 증가 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계속되고 주요국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확대되면서 대외 여건은 악화하는 모습이다. KDI는 "공급망 차질이 심화되고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제약되고 있고,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극단적인 봉쇄조치가 시행되며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에 따라 중국 수출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자동차 등 일부 산업의 생산 차질이 지속되는 등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제조업 기업심리지수가 전월에 이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지난달 수출은 3월(18.2%)보다 축소된 12.6%의 증가율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90.4%→68.8%)과 반도체(38.0%→15.8%)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품목에서 증가폭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KDI는 또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되면서 경기 하방압력이 가중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내외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되며 금리와 환율이 불안정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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