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 상장 철회··· 원스토어 공모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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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2-05-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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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모구조와 업종 달라··· 공모 흥행 전망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지난해 8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멀티OS 콘텐츠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원스토어 제공]



3조원 이상의 몸값을 제시하며 증시 입성에 나섰던 SK쉴더스가 상장을 철회하며 수요예측을 앞둔 같은 SK 계열사 원스토어의 공모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공모구조와 기업 특성이 다른 만큼 SK쉴더스와 달리 상장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쉴더스는 지난 6일 기업공개(IPO) 철회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회사 측은 공시에서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을 고려해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3~4일 이뤄진 SK쉴더스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외 기관투자자는 약 300여곳 가량으로 전해졌다. 수요예측 첫 날부터 참여가 저조하며 희망 공모가 범위(3만1000~3만8800원) 보다 낮은 가격에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IPO시장 한 관계자는 "수요예측에 참여한 곳이 적다 보니 회사 측이 첫 날부터 2만5000~2만9000원 가격대에 참여를 요청했었다"고 말했다. 가격대를 대폭 낮췄지만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했던 셈이다. 

회사 측이 제시한 가장 큰 철회 요인은 국내외 증시 변동성의 증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경기 침체의 가능성으로 증시가 폭락하며 '유탄'을 맞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철회신고서에서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돼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면서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애초 설정한 공모구조가 문제였다는 반응도 나온다. 과거 ADT캡스 인수 당시 참여한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의 구주매출 비중도 높았지만, 물리보안 1위 상장사인 에스원보다 높은 몸값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는 지적이다. 에스원의 시총은 약 2조원 중반 수준이다. SK쉴더스의 공모가 범위 기준 최대 예상 시가총액은 3조원 5000억원 가량에 달했다. 회사 측은 융합보안, 안전·돌봄(Safety & Care) 등 신사업을 기업가치의 근거로 제시했지만 투심을 확보하는 데엔 실패했다. 

SK쉴더스가 상장을 철회하며 SK스퀘어의 계열사인 원스토어 수요예측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같은 그룹에 속한 것은 물론 마찬가지로 공모 과정에서 비교 기업에 대한 일부 지적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스토어와 주관사 측은 비교 기업을 알파벳, 애플, 카카오에서 텐센트·네이버·카카오·넥슨으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비교기업의 주가매출액비율(PSR) 배수 상승으로 기업가치는 높아졌지만, 할인율을 최대 41.5%로 높이며 공모가는 동일하게 유지했다. 

다만 SK쉴더스와 달리 원스토어의 경우 흥행 가능성이 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스토어는 국내 유일의 토종 앱마켓으로서 위치를 갖고 있다. IPO 착수 초기부터 에스원과의 비교가 이뤄졌던 SK쉴더스와 달리 직접 비교가 될 국내 경쟁 기업도 없다. 업종도 보안업체가 아닌 게임, 영상 콘텐츠 시장의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는 IT플랫폼에 속한다. 금리인상으로 성장주에 대한 고평가 현상도 식어가는 추세지만 시장 위치와 향후 성장성을 고려하면 증시 입성은 무난히 가능할 것으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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