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몰린 5월··· 치열할 눈치게임의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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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2-05-0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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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아주경제]



침묵을 지키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활기가 감돌며 공모주 투자자들의 눈치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6개 기업의 공모 일정이 앞다퉈 진행될 예정이지만 지난해와 같은 IPO 기업들의 '동반 흥행'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까지 공모 일정이 예정된 기업은 총 6개다. 첫째 주에는 SK쉴더스와 가온칩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둘째 주에는 원스토어·비플라이소프트와 태림페이퍼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들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SK쉴더스와 원스토어는 예상 시가총액이 각각 3조원, 1조원을 넘어서는 이른바 '대어'에 속한다. 

국내 공모주 시장은 연초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상당 기간 침묵을 지켰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1분기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6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공모 자금(약 2조6484억원)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물가 상승에 따른 주요국 금리 인상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충격 등으로 변동성이 증가하며 국내외 증시가 타격을 받은 결과다. 

상장을 앞둔 기업들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인 편은 아니다. 숨가쁜 일정과 달리 흥행 사례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위축된 투자심리와 달리 상장을 준비하는 발행사들 눈높이는 여전히 유동성이 풍부했던 지난해 수준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랜만에 공모 일정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며 관심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공모가는 물론 유통 물량, 구주 매출 등 공모 구조를 따져보면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기업들이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다"며 "1~2개를 제외하곤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2분기 첫 대형 공모주로 꼽히는 SK쉴더스에 대해서는 구주 매출 비중과 기업가치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SK쉴더스 총 공모 주식 수는 2710만2084주며, 희망 공모가 범위(3만1000~3만8000원) 기준 최대 예상 시가총액은 3조5052억원이다. 국내 물리보안 업계 1위 기업인 에스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 차례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며 비교 기업을 교체했지만 공모가 범위는 그대로 유지했다. 2대 주주인 블루시큐리티인베스트먼트의 구주 매출도 1264만7639주로 전체 공모 물량(2710만2084주) 대비 46.7%에 달한다. 

같은 SK그룹 계열사인 원스토어 역시 초기 비교 기업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알파벳, 애플 등 해외 주요 앱스토어 보유 기업이 비교군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증권신고서 정정과 함께 비교 기업은 텐센트와 네이버, 카카오, 넥슨 등으로 변경됐지만 공모가는 이전과 같은 3만4300~4만1700원을 유지했다. 최대 예상 시총은 1조1100억원이다.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플랫폼 성장성에 초점을 맞추면 흥행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게임, 웹툰 등 전방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디아블로 이모탈' 등 대형 게임 출시로 인한 수혜도 예상된다. 

중소형 공모주 가운데는 가온칩스가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 꼽힌다. 시스템반도체 설계(팹리스)와 생산(파운드리)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디자인하우스로, 삼성전자 협력사인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 회사다. 주력 부문인 차량용 반도체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에 사용되고 있다. 디자인하우스는 파운드리 기업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향후 국내 파운드리 산업의 성장세에 따라 수혜가 예상된다. 가온칩스 총 공모 주식은 200만주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1000~1만3000원이다. 공모 금액은 최대 260억원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51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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