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한일 관광비자 면제 논의 수면 위로…일본 하늘길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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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2-04-2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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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정책협의대표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 '무비자 입국' 재개 요청

  • 정진석 국회부의장 "한일 양국 간 인적 교류 복원은 우호 관계 회복에 필요"

  • 요미우리신문 "일본 정부 고문, 여행 빗장 풀 것 촉구하는 제안서 제출"

정진석 국회 부의장 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에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이 26일 일본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한일관계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한일 간 무비자 입국 재개가 관계 개선을 위한 첫 번째 카드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이끄는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이하 정책협의단)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일본 측 당국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 무비자 입국 재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앞서 한일 무비자 입국은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지난 2020년 3월에 중단됐다. 정책협의단의 요구대로 양국간 무비자 입국이 재개돼 인적 왕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다면 관계 복원 분위기 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책협의단은 26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총리 등 일본 측 당국자들을 만나 재작년부터 중단된 한일 무비자 입국 재개를 요청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3월께 한국인 입국을 제한한 데 이어 양국 간 상호 무비자 입국도 중단했다. 이에 우리 정부도 일본인 무비자 입국 금지와 비자 취소 조치를 단행했다.

올해부턴 일본 정부가 원칙적으로 금지했던 외국인 신규 입국을 허용하고 입국·검역 규제 조치를 지난달 1일부터 완화하면서 빗장을 풀고 있다. 하루 입국자 숫자도 기존 7000명에서 지난 10일부턴 1만명으로 크게 늘렸다. 그래도 여전히 관광 목적 입국은 불가능한 상태. 하지만 정책협의단이 한일 인적 교류 강화 방안으로 무비자 입국 재개를 일본 정부에 요청하면서 2년간 막혔던 무비자 입국 논의가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에 파견한 정책협의대표단 단장인 정진석(오른쪽) 국회부의장이 25일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여행·항공업계 인적교류 활성화 오찬 간담회에서 일본여행업협회(JATA)의 이케하타 코우지(왼쪽) 이사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책협의단은 한일 관광업계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코로나19 이후 멈춘 양국 간 관광 교류를 재개해 우호 관계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25일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여행·항공업계 인적교류 활성화 오찬 간담회에서 "양국 국민 간 상호 인식과 이해가 양국 관계 개선의 토대이자 기초 체력이 될 것"이라며 "윤 대통령 당선인이 한일 간 열린 교류 복원과 확대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 간 인적교류 복원은 비단 여행업계 위기 극복뿐 아니라 양국 우호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정부 측에서 김포-하네다 항공 노선이 6월 1일부터 가능할지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김포-하네다 노선의 재개를 기점으로 일본 정부의 시설 격리국 해제까지 이어지면 3개월 무비자 협정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도 한일 무비자 입국 재개를 통한 관광산업 활성화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27일(현지시간) 일본 요미우리신문 보도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에게 자문을 제공하는 경제 재정 정책 위원회의 한 위원이 관광객들에게 일본을 재개방할 것을 촉구하는 제안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위원이 다른 회원들의 지지를 받았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관광업계는 코로나19 이전인 2011~2019년 동안 외국인 방문객 수가 5배 증가하면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국경을 닫으면서 외국인 방문객 수는 2019년 3200만명에서 2021년 25만명으로 곤두박질쳤다.

한국과 일본 관광객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18년엔 1050만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었으나,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엔 92만명, 작년엔 3만4000명으로 급감했다. 또 올해 1월엔 2000명, 2월엔 3000명으로 사실상 관광 교류가 끊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와이코스모 증권의 토모아키 가와사키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일본인들이 국내 여행을 시작했다. 국경 규제가 단계적으로 완화되는 방향으로 가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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