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권, 아웅산 수치 여사에 징역 5년형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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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4-2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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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부가 이끄는 미얀마 법원이 아웅산 수치 여사(76세)의 부패 혐의를 인정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로이터가 소식통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군부는 지난 2021년 초 쿠데타를 일으키고 수치 여사를 축출한 뒤 가택연금했다. 5년 간 미얀마를 이끌었던 노벨상 수상자인 수치 여사는 최소 18건의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모든 혐의에 대한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190년에 가까운 징역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재판이 열린 직후 속전속결로 판결이 내려졌다. 수치 여사는 지난해 말 다른 혐의로 6년 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이번 사건은 수치 여사가 전 양곤주지사인 표 민 떼인으로부터 11.4㎏에 달하는 금과 60만 달러(7억5000만 원)에 달하는 현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초점이 맞춰졌다.
 
수치 여사는 "말도 안된다"며 해당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치 여사가 교도소로 이송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현재 미공개 장소에 구금돼 있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과거 수치 여사가 유죄 판결을 받더라도 현재 구금돼 있는 곳에서 계속 머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제 사회는 이번 재판이 정당성이 없으며 수치 여사에 대한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군 당국은 수치 여사가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재판을 받고 있으며 독립적인 사법부에 의해 적법한 절차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군사정권의 대변인은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는 않았다.
 
수치 여사는 현재 선거법 위반, 국가기밀법 위반, 부패 등 각종 범죄 혐의로 기소된 상황이다. 해당 혐의에 대해  수치 여사의 지지자들은 수치 여사의 정치 재기를 막기 위해 군부 세력이 거짓으로 꾸며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7일(현지시간)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시민들이 자국 군사 정권이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에게 징역형을 선고한 것에 대해 항의하며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얀마 군정은 전날 수치 고문에게 선동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위반 혐의로 4년 형을 선고했다가 곧바로 2년으로 감형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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