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하이 GDP 1조위안 고지 첫 돌파...성장률은 크게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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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4-2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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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7.6%→3.1%로 큰폭 하락

  • 코로나19에 1선 도시 GDP 둔화 '뚜렷'

  • 반면 장시성 GDP 6.9%...中경기부양책 덕분

소독약 뿌리는 중국 상하이 방역 요원들[사진=AP·연합뉴스]

중국 경제 수도 상하이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1분기 기준 처음으로 1조 위안 고지를 넘어섰다. 하지만 성장률로 보면 3.1% 증가에 그쳤다. 상하이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장기화로 올해 연간 목표치를 달성하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등 1선 도시 1분기 부진 '뚜렷'

25일 중국 증권 매체 증권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31개 성·시·자치구 중 24곳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을 잇달아 발표한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상하이, 베이징 등 1선 도시를 중심으로 부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봉쇄 한 달을 앞두고 있는 상하이의 경기 둔화가 뚜렷했다. 실제 상하이의 1분기 GDP가 1조10억 위안(약 189조96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1분기 기준 GDP 규모가 처음으로 1조 위안을 넘은 것이지만, 1분기 중국 전체 성장률 4.8%보다 1.7%포인트나 낮고, 지난해 17.6%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이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달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 줄어 2년 만에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보였으며, 소비 위축에 3월 상하이 내 소매판매액은 무려 18.9%나 감소했다.

문제는 이는 3월 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상하이 도시 봉쇄 등 충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는 점이다. 시장에선 상하이시 내 봉쇄가 장기화되면 상하이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기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시가 중앙 정부에 약속한 올해 성장률 목표치 '5.5% 안팎'이다. 

최근 상하이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지난 금요일 소폭 반등한 이후 가시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망자수가 급증하고 있다. 24일 상하이의 코로나19 사망자수는 집단 감염 발생 이후 가장 많은 51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나온 지난 17일 이후 상하이 내 누적 사망자 수는 138명으로 늘었다. 
 
◆중국 1분기 GDP 증가율 장시성 1위...6.9%
반면 코로나19 여파가 크지 않은 지역은 상하이와 극과 극의 성적표를 보였다. 이 중에서도 중국 중남부 장시(江西)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올 1분기 장시성 경제성장률이 6.9%로, 중국 전국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성이 이같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던 건 코로나19의 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중국 당국이 인프라 투자 확대 등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동원한 덕분이다. 올해 초 중국 당국이 농업 발전을 적극 지원하면서 장시성의 1분기 농·임·목·어업 부가가치액이 크게 늘어났으며, 또 산업 경제 성장 관련 액션 플랜을 통해 산업·공급사슬을 보장한 것도 크게 기여했다고 증권일보가 전했다. 

지원책에 장시성의 투자, 소비, 수출 등이 크게 늘면서 장시성의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실제 올해 춘제(春節·중국 설) 기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내려진 금족령으로 인해 공장을 조기 가동한 데다, 경제 성장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장시성의 1분기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5%, 15.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산업생산(6.5%), 고정자산투자 증가율(9.3%)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소매판매도 급증했다. 장시성 정부가 소비 촉진책을 내놓으면서다. 실제 장시성 1분기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 중국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등 신사업의 고속성장,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에 따른 수혜로 1분기 수출입액도 29% 증가했다. 1분기 중국 전체 소매판매와 수출입액은 각각 3.3%, 10.7% 증가했다. 

저우마오화 광다은행 금융시장부 거시경제 연구원은 증권일보에 중국 내 코로나19 여파가 컸지만 많은 성급 도시들은 전국 평균(4.8%) 이상을 웃돌았다며 이는 중국의 경제 근성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높이 평가했다. 실제 23개 성·시·자치구 지역 가운데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전국 평균(4.8%) 이상인 곳은 19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GDP 총량으로 보면 광둥성, 산둥성, 허난성, 쓰촨성 등 7개 성·시가 올해 1분기 GDP규모가 1조 위안을 넘어섰고, 성장률 기준 장시성, 푸젠성, 후베이성 등 7개 성의 GDP가 6%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의 금융·무역 허브로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창장삼각주의 핵심인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2분기 성장률은 물론 연간 목표(5.5% 안팎)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은 시장에서 팽배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도 중국 경제성장률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앞서 일본 노무라와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각각 2분기 중국 GDP를 1.8%, 3.0%로 내다봤다. 이들은 상하이 봉쇄가 한 달 이상 길어지고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두 달가량 봉쇄 국면이 이어진다면 올해 성장률이 4% 아래로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중국 1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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