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4분기 시차 두고 임금에 영향…하반기 임금상승률 확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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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4-2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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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 상승→임금 상승→물가 추가상승 악순환 가능성…인플레 심리 관리 필요"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물가 상승 충격이 대략 4분기의 시차를 두고 임금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에서도 최근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임금상승률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25일 한국은행은 '최근 노동시장 내 임금상승 압력 평가 및 시사점' 제하의 BOK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노동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물가 상승이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는 '이차효과' 가능성이 제기된다"라며 "국내 임금상승률이 올 하반기 이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임금상승률은 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21년 3분기와 4분기 임금상승률이 각각 5.0%와 5.2%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2019년 3분기 임금상승률(3.4%)을 웃돈 가운데, 급여 항목 중 비교적 지속성이 높은 정액급여의 기여도도 지난해 1분기 2.0%포인트에서 4분기 3.1%포인트로 우상향했다. 아직은 팬데믹 이전 수준(2017년~2019년 중 3.6%포인트)을 하회하고 있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나타난 증가 모멘텀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한은 고용분석팀 설명이다.

임금상승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전 산업군에 영향을 미치는 공통요인 기여도 역시 1분기 2.9%포인트에서 지난 4분기 4.8%포인트로 빠르게 높아졌다. 임금상승률이 전년보다 높아진 산업의 비중도 지난해 42.4%로, 지난 2020년 중 평균이 16.7%였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상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은 "기대인플레이션, 빈일자리율, 실업률 갭 등 임금 관련 주요 여건도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당부분 회복했다"며 "미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우리나라 역시 임금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물가 충격이 대략 4분기의 시차를 두고 임금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한은이 임금과 물가 간 전가효과를 분석한 모형 분석 결과 확인된 이 결과는 우리나라의 1년 단위 임금협상 관행, 노동시장 경직성 등에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임금충격은 전체 CPI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특정 품목 물가에만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차장은 이어 "경우에 따라서는 물가상승에 뒤이어 임금상승, 그에 따른 물가 추가 상승의 악순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무엇보다 경제 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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