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디지털 대전환, 3초(超)를 리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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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일 선임기자
입력 2022-05-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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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디지털 대전환, 3초(超)를 리딩하라>

이 시대 최고 화두(話頭)는 디지털 대전환이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메타버스 등 핵심적인 디지털 혁신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사회의 지속은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로 이어졌다. 기업, 도시, 국가도 새로운 디지털 패러다임에 앞서가기 위한 생존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그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도시 지역 인구비율은 2019년 91.8%에 이른다. 세계 최고의 도시화 속도는 수많은 도시문제를 양산했다. 각 도시는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과 융합된 스마트시티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스마트시티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지난 2월 말 발표된 연세대-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공동연구 ‘스마트시티 인덱스 보고서 2022년'에는 세계 31개 도시가 8개 관점으로 평가되어 있다. 과거 전자정부평가 7회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서울시는 도시지능화·인프라통합 1위, 도시개방성 2위, 지속가능성 6위, 거버넌스 11위 수준이었다. 지속 가능한 생존과 우위를 점하기 위한 초격차는 어떻게 벌려야 하는가.
 
첫째, 초연결(連結)이다. 창조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연결이다. 연결이 곧 창조라는 측면에서 연결의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시민, 기업, 시정부 등 도시의 모든 주체는 데이터로 연결되어야 한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기술의 확산과 지능형 통신망을 통한 데이터의 교환·활용은 연결의 상상력을 현실화하는 신(新)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서울시의 S-Net은 대표적인 통신 인프라로 공공 정보통신망, 공공 와이파이 '까치온', 사물인터넷(IoT)망으로 구성됐다. S-Dot은 IoT 기반 도시센서로 현재 1100대를 운영 중이며, 미세먼지, 온도, 습도 등 17가지 도시데이터를 수집해 정책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CCTV 약 12만대도 기존 방범 기능뿐만 아니라 영상데이터 구축 인프라로 활용될 것이다.
 
둘째, 초지능(知能)이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 확산, 사각지대 없는 행정서비스로 시민 편의를 획기적으로 혁신하기 위해 인공지능, 로봇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인공지능과 로봇을 통한 개인화 서비스는 행정의 품질을 한 단계 높여 시민 체감을 높일 것이며, 사각지대 없는 행정을 가능하게 하여 촘촘한 행정서비스를 구현하게 할 것이다.
 
서울시는 AI 기반 행정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챗봇인 ‘서울톡’은 월평균 1만3000명 넘는 시민이 이용하는 등 120 상담전화를 상당 부분 대체하고 있다. 하수관로 결함탐지 시스템은 대표적인 도시형 AI시스템으로 4만건의 지능형 학습데이터를 통해 19종의 하수관로 내 결함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있으며, 서울시 여러 자치구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셋째, 초실감(實感)이다. 작년 7월 이후 메타버스(Metaverse)가 핫 이슈로 떠올랐다. 1992년 SF소설 'Snow Crash'에 처음 등장한 메타버스는 기술이 아닌 개념이다. 온라인 게임, SNS 등도 메타버스의 일종으로 이미 우리는 이것을 경험하고 있다. AR, VR, MR 등이 5G와 융·복합된 뉴메타버스 개념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서울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메타버스 서울’ 추진 기본계획을 지난해 10월 발표했다. 서울디지털재단에서는 파일럿 서비스로 작년 말 ‘메타버스 제야의 종 페스티벌’을 개최해  아바타 1만6000여 명이 참여하는 성황을 이뤘다. 금년 내에 신대륙인 ‘메타버스 서울 플랫폼’이 완성되면 가상세계와 라이프로깅 서비스가 진행될 것이다.
 
세계 도시들은 디지털 혁신을 핵심 전략으로 구사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스마트네이션’ 추진으로 AI도시로 발전하고 있으며, 뉴욕시는 ‘Open NYC’ 추진으로 스타트업의 새로운 디지털 허브로 각광받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행정의 95%를 디지털화해 EU 국가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도 ‘비전 2030’에 지속 가능한 스마트시티를 하나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4월 8일 ‘스마트시티 인덱스 2022 심포지엄(서울디지털재단 주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이 ‘거버넌스’다. “강력한 디지털 거버넌스로 디지털 대전환을 추진해야 한다”는 패널 토론의 결론은 ‘디지털 전환은 기술이 아닌 태도의 혁신에 달려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3초(超) 전략을 바탕으로 체계적 전략, 효율적 조직, 강력한 리더십이 작동할 때 초격차를 벌릴 수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은 저서 '초격차'에서 “나 자신이 상황에 맞게 변신하지 않으면 성장은커녕 생존조차 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도시(都市)도 예외일 수 없다. 심화된 ‘디지털 전쟁’에서 생존과 지속 발전을 위해서는 초연결, 초지능, 초실감이라는 ‘3초(超) 기술’의 도시 적용 가속화와 고도화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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