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력 부족 안 끝난다?…"팬데믹에 떠난 수백만명 공백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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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4-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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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촉발됐던 미국 노동력 부족 문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팬데믹 기간 직장을 떠났던 이들 중 수백만명이 무기한으로 복귀를 미루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동력 부족으로 임금이 오르는 추세가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이뤄진 월간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300만명에 달하는 이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된 뒤에도 코로나 이전의 활동(출근, 쇼핑, 외식 포함)으로 돌아갈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여성이고 대학 학위가 없으며 저임금 분야에 종사했던 이들이었다. 

멕시코기술자치대학교(Instituto Tecnológico Autónomo de México)의 호세 마리아 바레로, 시카고대학의 스티브 J. 데이비스와 함께 이번 조사에 참여했던 스탠퍼드대학의 경제학자 니컬러스 블룸은 "이번 연구는 노동자들의 시장참여가 마법처럼 되살아나지 않을 것이라는 걸 보여준다"면서 "장기화한 사회적 거리두기 수치가 변화가 없으며, 이는 노동력 참여 감소가 꽤 오래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장기화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코로나19 대유행이 남긴 큰 상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보았다. 

WSJ는 "만약 이번 연구의 예측이 현실화한다면 미국 경제와 연준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팬데믹이 시작될 때 노동력의 급격한 감소는 노동자와 제품의 부족으로 이어져 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인플레이션을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라고 지적했다. 노동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약 350만명 규모의 노동력을 놓치고 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팬데믹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현재보다 350만명의 노동력이 확보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노동력 증가도 곧 정체될 수 있다. 노동력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WSJ는 "고용주들은 강력한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킬 근로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며, 결과적으로 근로자의 임금을 올렸다"면서 "이 같은 현상은 3월 인플레이션을 40년 만에 최고치로 끌어올린 요인 중 하나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년 동안 매달 20~64세 사이이며, 전년도에 1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익명의 설문조사다. 이번 조사에서는 팬데믹 이후 정상 활동으로의 완전한 복귀, 부분적 복귀 또는 아예 복귀를 계획하지 않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이 포함됐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팬데믹 기간 동안 모아놓았던 저축액을 지출하고, 동시에 오르는 물가에 대처하기 위해 직장으로 다시 복귀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 연준은 극단적인 금리 인상 없이 향후 2년 동안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까지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임금 인상을 압박하는 노동력 부족이 장기화해서는 안 된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최근 열린  WSJ 잡스 서밋(WSJ Jobs Summit) 인터뷰에서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의 수가 강력한 수요에 대응하는 속도가 느린 것은 팬데믹과 분명히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난 몇 달 동안 고용보고서에서는 노동력 시장참여율이 반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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