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줄었는데…4대 금융, 1분기 순익 4조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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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2-04-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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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1~3월) 가계대출은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은 거뜬히 4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금리 상승기에 가파르게 오른 금리는 은행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 탄탄하게 다져놓은 비은행 계열사들의 경영 실적도 호조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말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합산 예상치는 4조185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3조9680억원)와 비교했을 때 5.47%(2170억원) 증가한 규모다. 특히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합계가 4조원을 넘은 것은 1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이다.

은행의 주된 수익원인 가계대출이 3개월 연속 감소하는 악재가 있었지만 이자이익에 타격은 없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분기 내내 감소세를 나타냈다. 4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달 기준 570조1898억원을 기록했으며 1월(574조1470억원), 2월(572조9424억원)과 비교해 각각 4조원, 3조원 가까이 줄었다. 줄어든 가계대출을 대신해 기업대출 성장이 전체 대출 역성장을 막았다. 

기업대출 증가와 금리 상승으로 이자이익이 늘었다.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6%대를 넘어서는 등 금리 상승세가 가팔랐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 개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 업황엔 먹구름이 끼었지만 탄탄하게 다져놓은 비은행 계열사들이 실적을 견인한 측면도 있다. 증시 불안정성이 커지고 부진이 이어지면서 증권사 이익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투자 열풍으로 증권사 실적이 돋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은행 수익 비중이 높은 우리금융지주가 수혜를 볼 것으로 평가했다.

금융지주사 실적 호조는 그동안 추진한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제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을,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를 품는 등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인수합병(M&A)이 실적 방어 효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지난해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2.6%, 42.1%로 절반에 가까웠다.

금융권 안팎에선 올해 이자이익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부가 대출 규제 완화 카드를 검토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부실 확대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둔 덕에 비용 부담도 덜었다는 평가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은행 전체 순익은 당초 우려와 달리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할 전망"이라며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가라앉기 어렵겠지만 은행주는 양호한 실적이 지속되는 데다 시중금리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호한 실적에 힘입은 금융지주사의 주주환원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선 배당 확대 여부에 대한 언급이 이어질 전망이다. KB금융은 분기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앞서 KB금융은 현금·현물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를 결정하면서 분기배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분기배당 정례화를 강조해온 신한금융은 1분기 분기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중간배당 기준일을 명시하기로 정관을 바꾸면서 중간배당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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