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중교통 내 마스크 의무화 조치 다시 연장...오미크론 변이 우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혜원 기자
입력 2022-04-14 17:5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미국 연방정부가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다시 보름 동안 연장했다. 작년 5월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계속해서 코로나 변이가 확산하며 지금까지 14개월 동안 진행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항공기와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의무화조치 종료 시한을 4월 18일에서 5월 3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포브스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로 인한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늘며 지난 2021년 2월부터 시행된 이번 조치는 다시 연장됐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CDC는) 확진자 증가가 미치는 입원과 사망 등 중증 질환 및 의료 시스템 포화도에 대해 미치는 잠재적인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며 "2주 후 어떤 조치를 취할지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간 미국에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는 줄곧 감소세를 보여왔지만 최근 들어 다시 늘고 있다. 미국 CDC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일주일 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3만208명을 기록하며 다시 3만명 선을 넘겼다. 일주일 전인 4일에 비하면 20% 넘게 늘어난 것이다. 아직까지 오미크론 확산세가 최고조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주목할 만한 수치라는 평가다.

아시시 자 신임 백악관 코로나 대응조정관 역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 내에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며 "이를 매우 주의깊게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수치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뿐만 아니라 대부분 주에서 해제했거나 해제를 앞둔 실내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오는 18일부터 실내에서도 다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필라델피아 보건 당국은 지난 10일간 필라델피아 내 확진자 수가 50% 이상 증가한 가운데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 보건 당국에서 근무하는 셰릴 베티골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유럽과 같이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지난 1월 당시보다는 확진자가 적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이를 확인하고 나서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도입하려고 하면 때를 놓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관광업계는 이러한 흐름에 반발하고 있다. 지난주 아메리칸항공·델타항공·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7개 항공사의 최고경영자(CEO)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종료하고, 미국을 방문하는 국제 여행객들에 대한 출발 전 검사 요건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포브스는 보도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마스크 의무화를 종료해야 한다며 사람들은 "각자 결정을 내리고 건강에 대해 개인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만 미국인들 중 과반수는 여전히 정부가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유지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초 여론조사업체 해리스폴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응답자들 중 60%는 마스크 의무화 조치가 연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스크 의무화 연장 조치에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힌 비율은 전체의 32%에 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