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니모'로 디지털 금융 지각변동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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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2-04-1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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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모 이용 화면[사진=삼성금융네트웍스]


모니모의 흥행 여부는 시장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최대 강점은 단연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주는 신뢰도다.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각 분야에서 오랜 기간 축적해 온 노하우를 핀테크에 효율적으로 접목하면 파괴력이 매우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한계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모니모에 담긴 금융서비스와 콘텐츠 중 상당수가 이미 기존 은행이나 핀테크 기업에서 서비스하는 것과 유사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사실상 금융권에서 작년부터 추진해 온 ‘원 앱’ 전략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만큼, 큰 성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거란 우려도 상존한다.
 
◆ 삼성 금융계열사, ‘모니모’ 앞세워 공룡 조직 입지 다진다
 
이번 모니모 출시의 가장 긍정적인 효과는 금융 지주사가 없는 삼성 금융사들을 한데 모을 구심점이 마련됐다는 점이다. 이를 계기로 삼성 금융사들은 은행 중심의 기존 금융지주사들에 버금갈 정도로, 덩치를 키울 수 있게 됐다.
 
특히 업계에선 모니모가 가입자만 1500만명에 이르는 간편결제서비스 ‘삼성페이’와 결합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종합지급결제사업자(종지사)’ 도입이 가시화될 경우, 활용도는 한층 더 커질 거란 기대도 있다. 종지사는 은행처럼 이용자에게 계좌를 개설해주고 이를 기반으로 전자자금 이체에 대한 업무를 제공한다. 별도 등록 없이 대금결제업, 결제대행업을 할 수 있다. 예금과 대출을 제외한 상당수 은행 업무도 가능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삼성 금융계열사의 경우) 기본적으로 각각의 업계에서 선두권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아, (모니모 출시는)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각 계열사 간 겹치지 않는 고객을 적극 유입할 동력이 생겼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거란 우려도 상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모니모에서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들이 앞서 금융 지주들이 추진해왔던 ‘원 앱’ 전략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게 결정적인 이유다.

일례로 이용자가 2000만명을 넘어선 토스의 경우, 토스은행과 증권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자산조회 서비스, 걷기나 저축 목표달성 시 리워드 제공, 대출 비교 및 신청, 차 보험료 조회, 신용점수 조회 등이 가능하다. 보험가입도 중개한다. 이 중 상당수는 모니모와 중첩되는 영역이다.
 
중심축 역할을 해야 할 은행의 부재도 아쉬운 부분이다. 4대 지주 앱은 은행이 중심인 데 반해, 모니모는 이 부분이 한계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직관적인 고객 유입 전략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거란 분석도 나온다.
 
이번 모니모 출시를 ‘마이데이터’ 사업 제동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삼성생명과 자회사인 삼성카드의 경우 앞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아 향후 1년간 신사업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결국 ‘마이데이터’란 약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상쇄할 수 있을지 여부가 모니모의 흥행 여부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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