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수요 폭발에 미국·영국·호주 등 공항 북새통…인력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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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4-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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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기 티켓 가격 급등에도 여행 수요 급증

  • 미국·호주·영국 등 공항 북적…항공사·공항 등 신규 채용 속도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미국, 호주, 영국 등 각국 공항이 북적이고 있다. 항공사와 공항은 밀려오는 여행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인력을 대폭 늘리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비싼 비행기 티켓 가격에도 여행 수요 급증

4월 14일 호주 시드니 공항 모습 [사진=연합뉴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비행기 티켓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행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바스티안 CEO는 “우리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판매 활동과 예약량을 보고 있다”며 오미크론 BA.2 확산이 지난 2년 동안 억눌려 왔던 여행 수요의 폭발을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가 “관리 가능한 계절적 바이러스”가 됐다고도 했다. 그는 "솔직히 어떤 변종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사람들은 그것을 극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3월 31일까지 3개월간 9억4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조정 순손실액은 7억8400만 달러(주당 1.23달러)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연료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3월 중 수익성이 회복됐다는 점이다. 특히 급증하는 여행 수요로 인해 올해 2분기 매출이 2019년 매출의 93~97%에 달하며 이익을 낼 것으로 델타항공은 전망했다.
 
무엇보다 유가 급등으로 인해 제트연료 가격이 급등하며 비행기표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지만, 여행객들은 이를 크게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델타항공은 올해 1분기 제트연료 가격이 33% 오른 갤런당 2.79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에는 갤런당 3.35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도 전망했다.

제트연료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는 항공료 상승으로 이어졌다. 어도비 디지털 경제지수에 따르면 올해 3월 미국 내 비행기 티켓 가격은 전달보다 15%, 2019년보다는 20% 올랐다.
 
티켓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은 여전히 비행기표 예약에 서두르고 있다. 글렌 하우엔슈타인 델타 회장은 "우리는 이 강력한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시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가격대에 대한 큰 저항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인력 부족난을 피하기 위해 한 달에 약 200여명의 조종사들을 고용하고 있다. 2분기에는 2019년의 84% 수준을 운항할 계획이다.
 
미국·호주·영국 등 공항 북적…인력난 시달릴 정도 
여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항공사와 공항 등은 신규 인력을 모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최근 공항, 정부 및 기타 관련 인프라 제공업체들이 여행 회복 속도가 빨라 짐에 따라 승객 수가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국제 여행의 회복 속도는 느린 편이나, 미국 등의 국내 여행 회복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최근 IATA의 통계에 따르면 2월 미국 국내 여행은 전년 대비 61% 늘었고, 2019년 수준에서 22% 미달하는 데 그쳤다.
 
델타항공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 지난해부터 1만50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고 WSJ는 전했다.
 
영국 역시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관련 여행 제한을 모두 철폐한 후 비행이 급증했다. 영국 북부에 있는 맨체스터 공항은 탑승 지연이 계속되자, 승객들에게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부활절을 앞두고 각국 공항들은 더욱 바빠진 모습이다.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은 1만2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지난 2월 관광객들에게 국경을 다시 개방한 호주에서는 공항 인파가 현지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시드니공항은 노선 관리를 돕기 위해 고위 임원을 터미널에 배치해야 할 정도라고 WSJ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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