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시공단 공사중단에 계약해지로 맞선 조합...입주시점 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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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2-04-1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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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중단 안내 현수막이 걸린 둔촌주공아파트 모습 [사진=아주경제 DB]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사업단'이 오는 15일 공사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조합이 계약해지로 맞서며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재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조합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시공사 계약 해지' 안건을 총회에 상정하기로 조건부 의결했다. 공사가 10일 이상 중단되는 경우 오는 16일 예정된 정기총회가 아닌 별도 총회를 열어 계약 해지를 의결한다는 내용이다.

조합 관계자는 "공사 중단 시 재개에 대한 기약 없이 시공사의 결정만 기다리며 조합원들에게 피해가 가도록 할 수는 없다"며 "총회에서 조합원들의 의사를 물어 계약을 해지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둔촌주공 시공사업단은 2022년 4월 15일부터 모든 공사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힌바 있다. 시공사업단은 지난달 공문을 통해 "2020년 2월부터 2022년 3월 현재까지 1원 한 푼 못받고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1조68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외상공사를 수행하고 있는데 조합이 원활한 사업추진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합과 시공사업단의 갈등 배경에는 '공사비 증액' 문제가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비는 2016년 2조6000억원으로 체결됐지만, 2020년 기존 1만1106가구였던 가구 수가 1만2032가구로 늘어나면서 조합과 시공사업단은 공사비를 3조2000억원으로 약 5600억원 증액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조합 집행부가 교체되면서 새 조합은 2020년 맺은 공사비 증액 계약이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합은 시공단에 공사비 증액과 관련해 계약변경 무효확인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양측이 이달 15일 공사중단과 시공사 교체라는 악수로 맞서면 내년 8월 완공 예정이던 둔촌주공 입주시점도 2024년 이후로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둔촌주공은 '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라는 새 이름으로, 지하 3층~최고 35층, 1만2032가구 규모로 재탄생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4786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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