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들, 경제 불확실성에 최악의 1분기 실적 기록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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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4-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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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주들의 1분기 실적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부양책을 내놓고, 증시가 뛰어오르며 투자은행들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2021년 1분기에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들의 기업공개(IPO)가 이어지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며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코로나 당시 예치한 대손충당금 환입 이슈 역시 사라지며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은행 경영진들이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과 시장 불확실성이 실적에 부담을 줄 것으로 지목했다고 밝혔다.

맷 오코너 도이체방크 대형은행 연구팀장은 "올해 1분기 기준 은행들의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2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현재는 거의 30~50% 가량 줄고 있다"고 11일(이하 현지시간) FT에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분석가들의 추정치에 따르면 대형 은행들의 투자은행 수수료를 통한 수익은 26%, 전반적인 수익은 10% 감소할 전망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부양책이 줄어들며 기업과 개인의 대출 수요가 늘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해 왔다. 그러나 금리 인상을 통한 이자 수입보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은행 실적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연구 노트에서 "금리 인상과 대출 증가 속도 상승 등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위험 증가 등 부정적인 부분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제프 하트 파이퍼샌들러 선임 분석가 역시 "시장 변동성과 거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우리는 매주, 매월 더 걱정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평균보다 더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들의 실적 시즌은 오는 13일 JP모건체이스의 실적 발표로 시작될 예정이다. 이어 14일에는 씨티그룹·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가, 18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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