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하이, 무증상 감염자 급등에도 봉쇄 점진적 완화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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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4-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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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하방 압력에...고강도 방역 정책 한발 물러나

[사진=중국중앙(CC)TV 갈무리]

중국 상하이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다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상하이시가 점진적으로 봉쇄 강도를 완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봉쇄 장기화로 인해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고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고강도 방역 정책에서 한발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중국 관영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구훙후이(顧洪輝) 상하이시 부비서장은 이날 코로나19 방역 기자회견에서 "최근 이틀에 걸쳐 진행한 전 주민 핵산(PCR) 검사 결과 분석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7일 이내에 양성 판정자가 있는 지역'은 '봉쇄통제구역', '7일 이내에는 없지만 14일 이내에 양성 판정자가 있는 지역'은 '관리통제구역', '14일 이내에 양성 판정자가 없는 지역'은 '방어지역'으로 각각 나눴다고 밝혔다. 봉쇄통제구역은 7624곳, 관리통제구역은 2460곳, 방어구역은 7565곳이다. 

봉쇄통제구역은 7일 이내에 코로나19 양성 사례가 한 명이라도 발생한 지역으로, 해당 지역의 주민은 첫 7일간 집 밖으로 전혀 나갈 수 없고, 그 이후 7일간 추가로 자택에서 '건강 관찰'을 받아야 한다. 사실상 기준일로부터 14일간 격리되는 것이다. 

관리통제구역은 최근 7일간 코로나19 양성 사례는 없었지만 14일 이내에 양성 사례가 있던 지역이다.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7일간 '건강 관찰' 대상으로 주거 단지 또는 마을 밖 외출이 전면 금지된다. 또 방어구역은 14일간 양성 사례가 한 건도 없는 지역으로, 원칙상 주민들은 단지나 마을 밖으로 나갈 수 있지만 중국의 말단 행정 단위인 가도(街道)나 진(鎭)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 당국은 방어구역 내에서 필수 업종부터 단계적으로 영업을 허용할 방침이다.

이는 사실상 상하이시가 단계적 도시 봉쇄 해제에 들어간 것으로, 지난달 28일 푸둥 지역이 봉쇄된 지 15일 만이다. 구 부비서장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일부 코로나19 검사 결과까지 나온 뒤 향후 구역별로 점진적으로 '봉쇄통제구역', '관리통제구역', '방어구역' 확정 목록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상하이 각 구가 언제 명단을 발표할 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로 방어구역에 해당되는 약 40%에 달하는 주거 단지와 마을은 조만간 외출 제한이 해제돼, 주민들의 숨통을 조금이나마 틔워줄 전망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데다, 관리통제구역과 방어구역에서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되면 곧바로 봉쇄통제구역으로 전환돼 다시 14일간 격리해야 하는 만큼, 주민들의 불안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상하이가 15일째 도시 봉쇄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하이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10일 기준 상하이 신규 감염자 수는 2만6087명으로, 이중 무증상 감염자만 2만5173명으로 집계됐다.

상하이 일일 감염자 수는 단계적 봉쇄에 들어갔던 지난달 28일 4477명에서 29일 5982명으로 증가했다가 30일 5653명, 31일 4502명으로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이달 1일 6311명으로 늘어난 뒤 4일 1만3354명, 7일 2만1222명 등 11일째 사상 최고치를 매일 넘어서고 있다. 순환 봉쇄가 전면 봉쇄로 바뀐 5일 이후에도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여전히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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