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한국·일본 석탄 쟁탈전…우리나라 전력·시멘트 업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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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4-0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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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오는 8월부터 러시아산 석탄 수입 중단

  • 일본 석탄 수입 중단 검토…韓日 대체 공급처 쟁탈전 벌일듯

  • 우리 시멘트 업계 발등에 불…"시멘트 생산 중단해야 할 수도"

 

아주경제 DB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탄 금수조치에 합의하면서, 우리나라와 일본도 조만간 석탄 제재에 합류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러시아산 석탄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양국이 대체 공급처를 놓고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EU가 러시아 석탄에 대한 금수 조치에 합의했다고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EU 차원의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첫 번째 제제다.
 
금수 조치는 조만간 EU 관보 게재를 거친 뒤 오는 8월 초에 발효될 예정이다. 애초 3개월 이내에 금수조치를 단행할 계획이었으나, EU 회원국들을 중심으로 대체 공급처를 찾을 시간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높아 8월로 미뤄졌다.
   
일본도 러시아산 석탄 금수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서방의 제재에 따라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한편, 대체 공급처를 찾을 계획이다.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경제산업상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대체 공급처를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석탄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정전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같은 상황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 우리나라와 일본 전력 회사들이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면서 새로운 공급원을 찾기 위해 쟁탈전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러시아산 석탄 수출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EU의 석탄 금수조치가 통과된 만큼 서방의 주요 동맹국인 양국 역시 석탄 수입 금지에 나서야 하는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전력의 자회사 가운데 최소 한 곳은 지난 2월부터 러시아산 석탄 주문을 중단하고 공급처를 다른 지역으로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커먼웰스은행의 애널리스트인 비벡 다르는 “EU 석탄 금수 조치는 일본, 한국의 수입업체들이 러시아 열탄 및 점결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도록 압박할 것”이라며 “OECD 회원국들이 새 공급처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시멘트 업계의 부담도 크다. 우리나라 시멘트 업계는 시멘트 소성용으로 쓰이는 역청탄의 4분의 3가량을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현재 시멘트 업계가 확보한 석탄은 5월까지 버틸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해 러시아산 석탄 수입이 금지될 경우 생산에 차질을 겪을 수밖에 없다.
 
로이터는 익명의 우리나라 시멘트 업계 관계자를 인용, “지난해 말부터 석탄 가격 상승에 시달려 왔다”며 “러시아산 석탄 금수조치가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시멘트를 많이 생산할수록 손실은 더 커진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러시아산 석탄을 구할 수 없게 될 경우 시멘트 생산이 완전히 중단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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