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급차 위주로 팔렸다…평균 신차판매가격 첫 4000만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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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4-06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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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이 저조한 판매대수에도 불구하고 판매금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가차량보다 고급차량을 더 많이 찾는 소비자들의 자동차 소비행태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1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9.0% 감소한 173만5000대로 최근 5년 동안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제 감면과 보복 소비 등에 신차 구매가 폭증한 2020년의 역기저효과와 함께 공급망 차질에 따른 출고지연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최근 5년(2015~2019년) 평균인 182만2000대와 비교하면 약 90%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같은 기간 판매금액은 76조6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 불어났다. 평균 신차 판매가격은 4420만원으로 처음으로 4000만원을 돌파했다.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판매금액 증가는 수입차에서 찾을 수 있다. 수입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2.3% 늘어나 2년 연속 30만대를 넘어섰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고가차량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수입차는 금액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32%를 차지해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섰다.

평균 가격 4억원대의 초고가 수입차 브랜드 판매대수는 2020년 1234대에서 지난해 1542대로 25.0% 증가했다. 이 중 85%는 법인·사업자가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가 수입차 브랜드는 벤틀리, 페라리,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애스턴마틴, 맥라렌, 로터스 등이다.

고급차에 속하는 대형 SUV의 판매 증가도 두드러진다. 대형 SUV는 2020년보다 판매 대수가 5.4% 늘어났다. 모델 확대와 국내 여행 증가 등 소비성향 변화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신차 판매대수 중 대형 SUV 비중은 2019년 11.0%에서 2020년 17.0%, 지난해 19.6%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전기동력차는 정부 정책과 규제 변화에 따른 시장 규모 확대, 업체별 출시 차종 다양화 등에 힘입어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2020년 10.8%에서 2021년 16.9%로 6%포인트(p) 증가했다. 국산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고른 포진을 보였으나, 미국계는 전기차, 일본계는 하이브리드, 유럽계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마일드 하이브리드 비중이 높았다.

또한 개인의 신차 구매는 줄어들고 법인·사업자 구매는 늘어났다. 법인·사업자의 신차 구매 비중은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법인·사업자가 자가용으로 구매한 차량에서 국산차 대수는 4.0% 감소했으며, 수입차는 5.6% 증가해 전체 1.0% 늘어났다. 공유차와 장기렌트 등 사업용 구매 대수는 전년 대비 2.8% 증가다.

이 밖에 수입차 브랜드별로 독일계와 미국계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각각 2.6%, 6.4%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보였다. 중국계는 저가 차량부터 중국공장에서 생산하는 BMW ‘iX3’ 등 고급모델까지 다양성을 확대하면서 국내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는 중이다. 수입차 원산지별 판매 증감률은 전년 대비 독일 -11.7%, 미국 21.3%, 일본 0.9%, 중국 38.1%를 기록했다.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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