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증권거래소 60여년 만에 전면 재편...닛케이는 4거래일 만에 0.25%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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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4-0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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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61년 만에 주식 시장 시스템을 대폭 개편했다. 거래 규모가 줄며 국제적 위상마저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해외 투자금을 끌어들여 재부흥을 꾀하겠다는 의도다.

도쿄증권거래소는 4일 상장 주식을 프라임(Prime), 스탠더드(Standard), 그로스(Growth) 등 3가지로 구분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까지 거래소는 상장 주식을 제1부, 제2부, 마더스(Mothers, Market of the high-growth and emerging stocks), 자스닥(JASDAQ) 등 크게 4가지로 분류해 왔다. 이중 자스닥을 스탠더드와 그로스로 다시 세분해 사실상 5가지로 구분해 왔지만, 이번 조치를 통해 구분 체계를 간략화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프라임 등급에는 1839곳이 포함됐다고 마이니치신문·요미우리신문 등 외신들은 발표했다. 기존 도쿄증권거래소 제1부에 속해 있던 2177곳 중 약 84%가 프라임으로 옮겨간 것이다. 투자자가 매매할 수 있는 유통주식의 시가총액이 100억엔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 외에도 사외이사 비율이 이사회의 3분의 1 이상을 넘기고, 기후 관련 투자와 관련해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관련 조건이 추가됐다.

다만, 현재 프라임 등급으로 분류된 기업들 중 일부는 자격을 모두 충족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 재편을 위한 과도기에는 거래소가 자격을 갖추지 못했더라도, 향후 자격을 충족시키기 위한 계획안을 제출한 기업들에 대해서는 프라임 등급에 머물 수 있게 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가 언제까지 시행되는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일본 경제매체 산케이는 보도했다. 

중견기업 중심의 스탠더드 등급에는 기존 1, 2부 시장과 자스닥 등록 업체 중 1446곳이, 신흥기업 중심의 그로스 등급에는 466곳이 포함됐다. 

기요다 아키라 도쿄증권거래소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념식에서 "시장 재편의 목적은 국내외 투자가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시장 재편을 계기로 기업 가치를 향상하기 위한 대응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NHK는 밝혔다. 마츠노 히로이치 일본 관방장관 역시 도쿄증권거래소 재편을 통해 "상장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지속적으로 향상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체계 재편도 중요하지만, 이후에도 꾸준한 변화 없이는 해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츠모토 히로시 픽텟자산운용 선임 연구원은 "프라임 등급에 속한 기업들의 구성이 기존 제1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추가적인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닛케이아시아에 말했다.

후지토 노리히로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 체계 재편은 상징적인 의미는 있지만 실효성은 적다"고 평가했다. 다만 "개혁은 지금부터"라며 "체계 재편으로 끝이라는 형식은 아니었으면 한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전면적인 체계 개편에도 이날 장세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 체계 재편 첫날인 4일 도쿄주식시장의 닛케이평균주가(225종, 닛케이지수)는 4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에 성공했지만 오름폭은 크지 않았다. 닛케이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70.49포인트(0.25%) 오른 2만7736.47로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TOPIX) 지수는 9.36포인트(0.48%) 오른 1,953.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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