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인플레 우려에 나스닥 1.5% 넘게 하락…2년 만에 최악의 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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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4-01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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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다우지수 5% 하락…2년 만에 최악

  • 비축유 방출 소식에 국제 유가 7% 하락

뉴욕증시는 31일(미 동부시간) 1분기를 마감하며 2년 만에 가장 큰 분기별 하락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끌어 내렸다. 반면 유가는 미국의 비축유 방출 소식에 7% 넘게 떨어졌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천연가스에 대한 루블화 결제를 고수하며, 유럽의 에너지 문제는 더욱 복잡해지는 상황이다. 
 
1분기 다우지수 5% 하락…2년 만에 최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0.46포인트(1.56%) 하락한 34,678.35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2.04포인트(1.57%) 떨어진 4,530.4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21.76포인트(1.54%) 밀린 14,220.52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은 3월과 1분기의 마지막 거래일이었다. 1분기 동안 S&P500은 4.9%, 다우지수는 4.6%, 나스닥은 9.1% 하락했다. 다만, 3월 한 달 동안 S&P500은 3.6%, 다우지수는 2.3%, 나스닥은 3.4% 상승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임의소비재 -1.95% △필수소비재 -0.43% △에너지 -1.39% △금융 -2.32% △헬스케어 -1.18% △산업 -1.57% △원자재 -1.35% △부동산 -1.18% △기술주 -1.5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2.01%  △유틸리티 -0.17% 등을 기록했다. 

뉴버거 버먼의 최고투자책임자(CEO) 에릭 크누첸은 "(투자자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고려치 않기 시작하고, 중앙은행의 조치가 명확성을 띠기 시작하며, 일부 기술적 매수세가 더해져 (이번 3월에) 안도 랠리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투자자들은 어느 순간 성장이 둔화되고 금리가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는 주식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이번주 초 주가를 끌어 올렸으나, 희망이 빠르게 사라지면서 증시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푸틴 대통령은 루블화로 가스대금을 지불하지 않을 경우 가스 공급의 3분의1을 중단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비축유 방출 계획을 발표함과 동시에 주요 석유 회사들에 급등한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더 많이 시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로이터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경제 성장을 억제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이날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물가 지표는 또다시 4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4% 상승했다. 이는 전월(6.25%)보다 오름폭이 커진 것은 물론, 지난 1982년 1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라고 CNBC가 전했다.

케이스 캐피타 어드바이저스의 매니징 파트너인 켄 폴카리는 "연준이 선호하는 수치인 PCE가 목표치에는 맞았지만 지난달보다 더 높다"며 "계속해서 오를 것이란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어 "이는 연준의 공격적인 입장을 강화할 것이란 의미로, 향후 여러 차례 0.5%포인트 수준의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 국가들에 대한 가스 구매 대금의 루블화 결제를 강행하면서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31% 하락한 14,414.75로,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은 1.43% 떨어진 3,902.52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21% 내린 6,659.87로, 영국 런던의 FTSE100은 0.83% 하락한 7,515.68로 마감했다.
 
비축유 방출 소식에 국제 유가 7% 하락
미국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유가는 크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54달러(7%) 하락한 배럴당 10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3월 1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5.54달러(4.39%) 떨어진 배럴당 107.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향후 6개월 간 하루 1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로, 6개월 간 최대 1억8000만 배럴의 비축유가 방출될 예정이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천연가스에 대한 지불을 루블화로 받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유럽의 에너지 공급 문제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비우호국 구매자들이 4월 1일부터 러시아 가스 구매 대금을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밝혔다. 

원유 전문가들은 비축유 방출이 유가 안정에 일시적 효과를 주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이번 비축유 방출 발표는 미국이 석유 공급을 압박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빠른 해결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CNBC에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이번 조치가 석유 시장의 균형을 재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영구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는 향후 몇 년 간 지속적인 공급원이 아닌 석유 재고 방출로 이어질 것"이라며 "따라서 이 같은 방출로는 수년 간 지속되고 있는 구조적 공급 부족을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동맹국인 OPEC+는 이날 회의에서 5월 하루 43만2000배럴을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기존 방침보다 소폭 오른 수준이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는 "OPEC+의 결정은 밤새 진행된 상황에 비춰볼 때 아무 일도 아닌 것 같다"며 "43만2000배럴의 증가가 예상돼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결정은 (석유) 소비국들에 실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코로나19로 봉쇄를 확대하며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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