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G그룹, KFC 매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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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입력 2022-03-3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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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에 이어 또 하나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가 매물로 나왔다. 
 

[출처=KFC홈페이지]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G그룹은 KFC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매각주간사로 삼정KPMG를 선정했다. 희망 기업가치는 1000억원 내외로 전해진다. 

KG그룹은 KFC를 5년 정도 보유하다 매각하는 것이다. KG그룹은 지난 2017년 초 글로벌 사모펀드 시티벤처캐피털파트너스(CVC)로부터 SRS코리아 지분 100%를 약 500억원 수준에 인수했다. 

KG그룹이 경영하는 동안 KFC의 곳간은 비어만 갔다. 지난해 KFC는 2099억원의 매출과 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6600%를 넘어선 탓에 이자비용 부담이 커져 결국 결손금을 누적시켰다. 매출액 1977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한 2020년도 결손을 누적시킨 건 마찬가지다.  

누적된 결손금으로 인해 현재는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2020년 말 기준으로는 완전 자본 잠식 상태였는데 회사에 돈을 넣어 겨우 자본잠식을 완화시킨 것이다. 영업이익이 아닌 총포괄이익 기준으로는 매년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보니 자본은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KG그룹이 인수하고 난 이후부터 KFC는 사업을 하고서도 돈이 남지 않은 채 줄어들기만 했다. KFC는 2017년부터 잉여금이 모두 사라지고 결손 회사로 바뀌었다. 당시 184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이 흐름은 바뀌지 않고 꾸준히 이어져 자본잠식으로 이어졌다. 

경영난이 가중되다 보니 KFC를 상징하는 국내 1호 종로점을 올해 초 폐점하기도 했다. 1984년 개점한 종로점은 개점 당시 서구형 패스트푸드점으로 젊은 층 사이에 외식 장소로 인기를 끌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방영한 주인공 해태(손호준 역)와 삼천포(김성균 역)의 여대생들과의 소개팅 장면으로 활용되는 등 '시대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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