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M&A 예비입찰 임박...관건은 높은 몸값과 日 법인 성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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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입력 2022-03-0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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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버거킹 인수합병(M&A) 예비입찰이 진행된다. 높은 몸값을 감당하기 위한 인수 후보들의 셈법이 복잡한 가운데 관심사는 단연 일본 법인의 성장 가능성이다. 
 

지난해 말 기준 버거킹은 전국 44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는 다른 메이저 브랜드인 맥도날드의 403개보다 많은 것이다.[출처= 버거킹 홈페이지]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0일 매각주간사인 글로벌 증권사 골드만삭스가 버거킹 매각에 관한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매각 대상은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PEF) 어피니티가 소유한 버거킹 한국법인 비케이알(BKR)과 일본법인(BKJH) 지분 100%다.

매도 희망가는 약 1조원으로 M&A에서 즐겨 쓰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배수 기준으로 14배 수준이다. 상각 전 영업이익 배수는 기업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이는 현금 흐름을 기준으로 일정한 배수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배수는 산업마다 다르다. 고성장 산업군과 희소가치가 높은 기업은 배수가 높은 반면 전통 제조업은 10배를 넘기기 쉽지 않다. 

통상 과거 유사 산업군의 거래 배수가 주요 참고자료로 활용되곤 하는데 최근 식음료 프랜차이즈(F&B) 산업은 10배 수준이다. △햄버거 브랜드 맘스터치 △밀크티 브랜드 공차 운영사 공차코리아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 등이 최근 1~2년 사이 이 수준으로 거래된 바 있다.  

통상적인 가격보다 비싸게 거래되려면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매각주간사는 스토리를 통해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을 설득한다. 이번 버거킹 M&A에서는 △메뉴 다각화 △점포 수 확장 △고객관계관리(CRM) △샌드위치 판매와 같은 신사업 모색 등을 인수 후보자들에게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IB 업계 관계자는 "다른 F&B M&A에 늘 있는 스토리로 느껴졌다"면서 "몸값을 감당하기 위해선 일본 버거킹의 성장 가능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국내 버거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일본버거킹 매출액증가율(CAGR)은 2020년 110%, 2021년 45~50%로 상대적으로 높다.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되며 지난해 EBITDA가 플러스로 돌아섰다. 또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3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한국에 비해 3분의 1에 불과하다. 구매력이 좋은 거점 도시에 입점시킬 여력이 상당하다. 

아울러 경쟁사들이 몸집을 줄이고 있어 확대 여력도 있다. 모스버거, 프레시니스 버거, 롯데리아 등 일본 주요 퀵서비스레스토랑 경쟁사는 2019년부터 매장을 줄이고 있다. 맥도날드만 소폭 늘었을 뿐이다. 여기에 경쟁사들보다 디지털 기술을 빨리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향후 성장잠재력으로 꼽을 수 있다.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 일본 버거킹은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한국 버거킹은 최근 가파르게 성장했기에 추가 여력이 있는지는 미지수다. 한국 버거킹은 어피니티가 운영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16% 매출액증가율(CAGR)을 실현했는데 같은 기간 3% 성장한 맥도날드와 마이너스를 기록한 롯데리아와 대비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화, 고급화, 추가 매장 운영 등 전략으로 한국 버거킹 역시 성장할 여지는 남아 있다"면서도 "하지만 어피니티가 잘 성장시켜 향후 급성장은 기대하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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