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침체에 회계 법인 사임까지...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겹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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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3-3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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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오그룹[사진=바이두 갈무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언스트&영(EY), 딜로이트, KPMG 등 세계 4대 회계법인들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감사직에서 줄줄이 물러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물론, 숨겨진 부채의 리스크가 커지면서다. 이에 따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실적 발표가 더욱 미뤄질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스마오그룹(世茂集團, 00813.HK)은 최근 공고를 통해 중국 개발업체들이 자주 사용하는 자금조달 형태인 '신탁 대출 계약'에 관한 자료를 PwC에 제공하지 않아 PwC으로부터 감사직 사임을 통보받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스마오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관련 문제를 제시간에 검토할 수 없었다고 해명하며 PwC의 사임으로 회계 감사가 언제 마무리될지 미지수라고 전했다. PwC는 논평을 거부한 상황이다.

스마오그룹 뿐만 아니다. PwC는 지난 1월부터 허성촹잔, 룽신그룹(론샤인), 룽신서비스 등 5곳의 부동산 개발업체의 회계 감사직에서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결산 보고서 제출이 더 미뤄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총 10곳의 부동산 개발업체가 지난해 결산을 홍콩거래소가 정한 기한에 맞춰 공표하기 어렵게 됐다며 제출 기한 연기 신청을 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래 경영상황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감사인이 여러 감사절차를 추가하면서 회계감사가 길어진 데다 코로나19 확산도 더해져 3월 31일 기일까지 관련 절차를 끝낼 수 없다는 게 이들 기업들의 설명이다. 실적 보고서 공시 기간 회계 법인의 사임 또는 교체는 부동산 개발업체의 실적 공시에 영향을 미치며, 이로 결산 보고서 미제출 및 중단은 기업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홍콩에 상장된 기업들은 오는 31일까지 실적 감사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으면 거래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는 점이다. 거래가 중단된다면 전환사채의 상환 기한이 빨라져 회사의 유동성 압박이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감사인을 더 작은 규모의 회계 법인으로 대체해 실적 발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아오위안은 딜로이트 자리에 홍콩의 회계법인 신융중허(샤인윙)으로 대체했으며 스마오그룹과 룽신그룹(론샤인)도 PwC를 대신해서 홍콩 회계 법인 엘리트파트너즈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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