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구조부터 농업육성까지… 'AI 기술'이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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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입력 2022-03-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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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턴제로]

인명구조, 치매, 교육, 농업 등 다양한 사회적 과제 해결을 위해 민관이 활발하게 협력하는 가운데 스타트업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공공기관 및 지자체의 주요 과제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타트업들은 고도화된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공기관 및 지자체의 다양한 과제 수행에 공헌하고 있다.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를 돕고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등 의료 현장에서 쓰이는가 하면 교육이나 농업 분야에서 활약하기도 한다.
 
리턴제로, AI 기반 119 신고 접수 시스템 도입
119 신고 접수부터 출동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재난 및 응급 환자의 골든타임과 직결된다. 상황실 근무자들의 신고 확인 프로세스가 점차 간소화되고 있지만, 긴급한 현장 특성상 신고자의 주소나 증상 파악에는 여전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실정이다.
 
통화 내용을 메신저처럼 보여주는 ‘비토(VITO)’ 서비스를 운영 중인 AI 스타트업 리턴제로는 최근 광주소방본부에 ‘AI 기반 119 신고 접수 시스템’을 공급하며 인명 구조 작업을 돕고 있다. 통합 상담 솔루션 기업 아일리스프런티어와 손잡고 신고자의 통화 내용에서 재난 위치, 상황, 증상 등 주요 키워드를 효과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해낸 것.
 
양사는 긴박한 상황에서 부정확한 음성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리턴제로의 AI 음성인식 기술과 신고자의 통화 내용에서 재난 위치, 상황, 증상 등 주요 키워드도 효과적으로 추출해 내는 아일리스프런티어의 자연어 처리 기술을 결합해 개발했다.
 
AI가 실시간으로 추출한 주소는 119 수보자가 사용하는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연동돼 출동 시 구조 대상의 위치를 클릭 한 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텍스트로 변환된 신고 상세 내용이 현장 출동 지령서에 반영돼 환자의 증상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기민한 응급처치가 가능하다. 이 밖에도 과거의 신고 통화 내용을 텍스트 검색을 통해 찾아볼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됨에 따라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광주소방본부는 다양한 AI 기술을 업무 전반에 도입해 실제 인명구조에 적극 활용 중이다. AI를 활용해 119 상황실 신고접수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구급차 출동시간을 단축시키는 등 첨단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이번에 리턴제로와 아일리스프런티어가 공동 개발한 AI 기반 119 신고 접수 기술까지 활용함에 따라, 광주소방본부의 구조 역량이 더욱 안전하고 기민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비아헬스, AI기반 치매예방 프로그램 구축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듦에 따라 노년층을 위한 복지와 의료 서비스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인간 중심 기술로 노화 문제를 해결하는 에이지테크(age-tech) 스타트업 ‘실비아헬스’는 노화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를 AI 기술로 해결하기 위한 비대면 인지건강 플랫폼 ‘실비아’를 운영 중이다.
 
실비아헬스는 지난해 8월 광주광역시 서구와 AI 기반 치매 예방 프로그램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주요 협약 내용은 △AI 기반 치매예방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 △치매예방 AI 앱(APP)이 탑재된 태블릿 PC 기기 및 데이터 제공 및 관리 △프로그램 홍보 및 콘텐츠 제작 등에 관한 상호 협력 및 지원 등이다.
 
해당 협약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코로나19 시대의 핵심인 비대면 프로그램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각종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시스템을 구축 및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치매예방 프로그램이 탑재된 스마트 기기를 지원해 일상 속에서도 두뇌 건강관리의 접근성을 높이고 건강 상식, 요리 레시피, 운동 정보 등 건강관리 서비스를 포함한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실비아헬스는 기관 대상 치매 검사 및 고위험군 관리 콘텐츠와 1대1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B2G(기업과 정부기관 간 거래), B2B2C(기업 간 거래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를 결합한 형태) 모델을 제공 중이다.
 
실비아헬스는 창업 1년 만에 직원 수가 5명에서 20명으로 증가했다. 광주광역시 서구를 비롯해 치매극복선도기업 선정, 시니어클럽, 금천 50플러스센터, 성남 고령친화 산업 동반 협력기업 선정 등 다수 지자체와의 업무협약을 맺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클래스팅, AI 수학 학습 플랫폼 지원 나선다
 AI 기반 수학교육 플랫폼을 운영하는 클래스팅은 지난해 부산시교육청과 초등‧중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클래스팅은 협약을 통해 부산시 학생들에게 클래스팅의 AI 수학 학습 플랫폼을 무료로 제공한다. 서비스를 사용하는 학생들은 스마트 기기를 사용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학습하고, AI 문항 분석으로 맞춤형 학습을 제공받을 수 있다. 클래스팅 AI는 문제풀이 완료 시마다 경험치와 포인트를 지급하는 등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로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높은 경험치를 보유한 학생에게는 배지를 제공하고 시상해 학생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독려한다. 이를 통해 축적된 빅데이터는 클래스팅 AI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더욱 개인화된 맞춤형 학습을 제안하며 수준별 학습 효과를 높인다.
 
록야, AI 기반 농산물 시세 예측 시스템 도입
 1차 산업인 농업의 지속 성장 견인을 위해서도 첨단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농식품 스타트업 ‘록야’는 지난해 강원도와 ‘강원특화 스마트농업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록야 본사 및 연구소 신축 △공유농장형 그린바이오 스마트밸리 조성 △AI 기반 농산물 시세 예측 시스템 도입 등이 골자다.
 
공유농장형 그린바이오 스마트밸리는 토지와 스마트팜 등 공유농장을 제공받은 농업인이 기업과 그린바이오 작물을 계약재배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 기업 천연물 소재 연구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도는 해당 협약을 통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AI 기반 농산물 시세 예측 시스템인 ‘테란(TERRAN)’을 도입해 농산물 수급 및 출하 조절 등 정책 수립에 활용할 방침이다. 록야의 자회사인 팜에어가 개발한 테란은 이마트, 현대그린푸드, 롯데마트 등의 다수 기업이 가입해 농산물 구매 및 정책 수립에 활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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