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감각이 깨운 색...사빈 모리츠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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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2-03-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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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상과 추상 회화·에칭 연작 등 총 50여점 공개

 

사빈 모리츠의 개인전 ‘Raging Moon’ 1층 전시 전경 [사진=갤러리현대]


“마치 어린 아이가 시간의 제약 없이 뛰놀며, 온 세계를 바라보고 모든 환경과 감각적으로 교감하는 것 같아요.”
 
갤러리현대는 독일의 여성 화가 사빈 모리츠의 아시아 첫 개인전 ‘Raging Moon’을 오는 4월 24일까지 개최한다.
 
지난 3월 11일 개막한 전시에는 사빈 모리츠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제작한 구상과 추상 회화, 에칭 연작 등 총 50여 점을 공개한다. 회화의 전통적 매체와 장르를 유연하게 실험하는 그의 작업 양상을 조망하는 전시다.
 
‘휘황한 달’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시적인 전시 제목 ‘Raging Moon’은 20세기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딜런 토머스의 시 ‘나의 기예 또는 우울한 예술로(In My Craft or Sullen Art)’에서 차용되었다.
 
시인이 창작하는 목적은 야망이나 빵, 과시욕과 영예, 아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비밀스러운 영혼의 떨림과 공명을 위한다는 내용을 담은 시다.
 
사빈 모리츠는 이 작품이 품은 모순적이고 역설적인 면에 깊이 공감하면서, 구상과 추상을 자유롭게 오가며 마치 차고 오르는 달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 중인 자신만의 시각언어와 미학적 비전을 상징하는 제목으로 ‘Raging Moon’을 택했다.

사빈 모리츠 [사진=갤러리현대]

 
구상 회화를 통해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풍경을 연구한 작가는 2015년부터 시작한 추상 회화에서 ‘정신적 풍경’을 다룬다.
 
‘Raging Moon’전의 백미는 찬란한 색의 향연이 놀라운 감흥을 일으키는 사빈 모리츠의 추상 회화다.
 
작가는 자연을 보며 공명할 때의 그 원초적이고 자유로운 감정과 감각을 선사하기 위해 아무런 스케치 없이 화면 앞에서 춤을 추듯 붓질을 시작한다. 작가 자신에게 울림을 줄 때까지 물감은 축적되고 수정된다.

작가는 ‘Spring’, ‘Summer’, ‘Autumn’, ‘Winter’의 사계절, ‘March’와 같은 전시가 열리는 특정한 달, ‘Land’, ‘Wood’, ‘WInd’ 등의 자연 요소, ‘Baltic Sea’라는 지역의 특수한 자연환경, 그리고 ‘Andromeda’, ‘Cassiopeia’ 등의 신화적이고 우주적인 작품 제목을 추상 회화에 붙였다.
 
사빈 모리츠는 1969년 동독 하노버와 라이프치히 사이의 크베들린부르크에서 태어났다. 1985년 유년 시절을 보낸 동독의 로베다를 떠나서 서독으로 이주한 모리츠는 1989년에 오펜바흐미술대, 1991년에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에서 수학했다.
 
작가는 런던 필라코리아스갤러리, 파리 마리안굿맨갤러리, 베를린 쾨니히갤러리, 뒤셀도르프 펠릭스링겔갤러리 및 쿤스트할레로스토크 등 유럽의 주요 갤러리 및 기관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밖에 쿤스트할레엠덴, 런던 임페리얼전쟁박물관, 뉘른베르크주립미술관 등에서 열린 기획전에도 참여했다. 그의 작품은 테이트모던, 도이체방크컬렉션, 독일연방의회미술관, 루이비통모에헤네시재단(LVMH) 등 손꼽힌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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