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시대] '尹당선인 공약' 산은 부산행...금융계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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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2-03-1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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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 당선인 시도 공약집 350개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산은 콕 집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김은혜 대변인과 함께 점심식사를 위해 인근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6일 박형준 부산시장과 비공개 회동을 통해 KDB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의지를 확고히 밝히면서 금융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은은 진작부터 부산 이전에 있어 금융 경쟁력의 상실을 우려로 반대하고 있다.

1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등에 따르면 산은의 부산 이전은 윤 당선인이 강조했던 부산 지역의 대표 공약이다. 윤 당선인의 시도 공약집을 보면 350개 공공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산은을 콕 집어 본사 이전을 명시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당선인은 지역 소멸 문제에 대해 지역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를 확충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부산은 기존에 이전한 금융 공공기관들이 있어 산은 이전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의 선행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제원 의원을 필두로 국민의힘 의원 15명은 지난 1월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을 골자로 하는 '한국산업은행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공동 발의했다. 

개정안은 법률 개정을 통해 산은의 본점을 부산시에 두고 금융 중심지로서 위상을 갖추게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윤 당선인이 줄기차게 강조했던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목표에 한발 다가서겠다는 모양새다.

박 시장은 이날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지역 기업인 30명과 합동회의를 열고 윤 당선인의 부산 관련 공약이 핵심 국정과제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산은은 이같은 부산의 움직임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의 지방 이전에 대해 "산업과 기업이 돌아가는 방식을 모르니까 그러는 것"이라며 "산은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것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회장은 "지난 5년간 산은 회장으로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산은이 금융경제 수도인 서울에서 아우르며 전국의 균형 발전을 지원하는 게 효율적"이라면서 "산은의 지방 이전은 진보가 아닌 퇴보"라고 강조했다. 

산은 노동조합 역시 "HMM(옛 현대상선)이 구조조정으로 살아나는 과정에서도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채권단 등 주요 관계자들과 매일 회의를 했다"며 "부산으로 이전하면 효율적으로 국가적 위기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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