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이 9년 5개월 만에 리터(L)당 2000원대를 돌파했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일 대비 12.91원 오른 리터당 2000.95원을 기록했다.
시도별로는 경기(2016원), 인천(2023원), 서울(2086원), 대전(2020원), 울산(2013원), 부산(2004원), 제주(2106원) 등 7곳이 리터당 2000원대를 넘어섰다.
이 외 지역인 충북(1998원), 대구(1997원), 충남(1996원), 세종(1994원), 경남(1987원), 경북(1986원), 강원(1979원), 전북(1975원), 전남(1972원), 광주(1969원) 등도 리터당 2000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12년 10월 넷째주(2003.7원) 이후 약 9년 5개월 만이다.
최근 국내 휘발유 가격 폭등세는 국제유가 상승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급 불안정성 우려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수입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3월 2째주 배럴당 122.8 달러로 전주 대비 16.6% 급등했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은 것은 2014년 9월 이후 약 7년 반 만이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 폭은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된다. 따라서 국내 휘발유 가격은 당분간 리터당 2000원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세에 대응해 유류세 20% 인하 조치 등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전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조치 이후 9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초 반등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고유가 상태가 지속됨에 따라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한다고 밝혔다. 또한, 유가 추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율 확대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