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네이버급 대우 약속한 KT클라우드...경영성과급 차별은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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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2-03-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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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라우드 개발·영업 최대 800%…IDC관리는 400%

KT 광화문 이스트 사옥 [사진=KT]

KT클라우드가 오는 4월 1일 출범을 앞둔 가운데 양대 사업 축인 클라우드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부문 직원 간 개인 PS(Profit Sharing·경영성과급) 차이로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1일 KT클라우드 출범을 앞두고 분사 대상인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직원들과 소통간담회를 갖고 구체적인 처우와 향후 비전 등을 공유했다.

◆ 인재영입·유지 위해 처우 상향…"네이버클라우드 수준 목표"

KT는 인재유출 방지를 위해 분사 대상 직원들에 대한 처우를 기존 통신 업계 기준에서 클라우드 업계 평균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KT클라우드의 기본급, 성과급, 성과배분급, 승진인상률 등은 기존 KT에서 책정한 기준과 비슷하다. 

KT는 KT클라우드를 출범하면서 개인의 성과에 따른 보상 체계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IT직군의 경우 임금 수준을 통신 업계 기준에서 클라우드 업계 평균 이상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인재 영입·유지를 염두에 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클라우드, IDC 사업이 역대급 호황기를 맞으며 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기업과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회사까지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해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T는 장기적으로 국내 최고인 네이버클라우드 수준의 처우까지도 목표로 한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 클라우드·IDC 간 처우 차이…위로금 대신 스톡옵션

다만 이번에 신설한 개인 PS 항목의 경우 클라우드와 IDC 직원 간 차등 지급해 불만이 나오고 있다. PS는 조직평가와 성과평가를 토대로 책정한다.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는 IT(클라우드 개발) 직군과 Biz(영업) 직군의 경우 적게는 기본급의 300%부터 최대 800%까지 PS를 받을 수 있다. ENG(IDC 관리)와 스태프 직군의 경우 최소 200%부터 최대 400%까지 지급한다. 최대치를 기준으로 했을 때 PS 지급 퍼센티지만 놓고 보면 IDC 부문 직원은 클라우드 부문 직원의 반절에 불과한 셈이다. 클라우드 소속 직원은 이번 분사를 통해 장기적으로 네이버클라우드 수준까지도 연봉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으나, ENG 직군은 기존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역량수당도 새롭게 만든다. 예컨대 과장이지만 차장급 실력을 갖추는 등 현재 직급에서 요구되는 수준보다 더 뛰어난 역량을 가진 직원을 대상으로 포상하는 개념이다. 대리 100%, 과장 200%, 차장 300%, 부장 400%를 지급한다. 

위로금, 일시금, 지분 등은 별도로 없다. 대신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지급한다. 주당 10만원에 최대 270주를 받을 수 있다.

이 외 복지는 대체로 현재 KT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숙사, 사택, 어린이집 등은 없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분사 대상 사업 소속 직원은 이번 주 중으로 보직 변경과 새 임금 체계에 대한 논의를 끝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 클라우드·IDC 투트랙…성장률 16.6%

사업 방향은 클라우드와 IDC 투트랙 전략을 취할 방침이다. 클라우드 부문에서는 8000억원 규모의 공공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공략해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공공분야 전담 사업체계도 만든다. 아울러 글로벌 수준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프라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IDC 부문에서 KT는 국내 최고 수준의 설비를 갖춘 1위 사업자다. 최근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IDC 부문에서는 이에 발맞춰 대규모 IDC를 공급한다. 아울러 KT의 기술력을 활용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신재생 에너지를 도입해 친환경 탄소 저감 IDC를 도입하겠다는 목표다.

KT는 지난달 15일 클라우드·IDC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당 사업부문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신설법인 KT클라우드를 출범했다. 

분사 대상인 클라우드·IDC 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기준 4559억원이다. KT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8%에 불과하지만, 성장률은 약 16.6%에 달한다. 그간 통신에 가려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던 성장성 높은 사업을 분리해 시장에 성과를 드러내고, 작은 규모로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기 위함이다. 다양한 사업자로부터의 투자 유치와 협력 체결에도 유리하다. 

한편, KT는 KT클라우드 분사를 염두에 두고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관개정을 통해 자회사 주식을 현물배당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 성장성 높은 알짜배기 사업을 분사하는 만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출범 전날에 주총이 열리는 만큼 KT 경영진이 주주를 상대로 KT클라우드의 비전을 공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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