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1년 3개월 전, 환율 1년 9개월 전 후퇴…러 금융시장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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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배근미 기자
입력 2022-03-0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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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2650선 깨져 전체 종목의 80%가 파란불

  • 환율 개장 6분 만에 심리적 지지선 1200 넘어서

[사진=연합뉴스]

증시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유탄을 제대로 맞았다.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원유와 식량, 금속 등 주요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됐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을 예고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증시는 1년 3개월 전으로, 환율은 1년 9개월 전으로 후퇴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12포인트(2.29%) 내린 2651.3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는 2644.10포인트로 7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가 60포인트 넘게 떨어지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지난 2월 24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당시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0%(70.73포인트) 떨어진 2648.8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가 급락하면서 거래소 전광판은 파란색으로 도배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된 815개 종목 중 80%에 달하는 652개 종목이 이날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도 코스피200건설(0.01%)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이날 증시가 급락한 까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가 급부상,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6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18% 폭등한 배럴당 139.13달러에 거래됐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130.50달러로 급등했다. 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세계 수출량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는 밀 가격도 2008년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다. 러시아가 세계 최대 생산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니켈도 런던금속거래소에서 20% 이상 폭등한 톤당 3만4920달러에 거래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러-우크라 사태’ 여파에 환율 역시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대를 훌쩍 넘어 ‘역대급’으로 출렁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19원에 개장한 이후 6분 만에 1220원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20원대로 올라선 것은 2020년 6월 2일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9원 상승한 1227.1원으로 장을 마쳤다.

환율 급등세는 이미 연초부터 본격화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예고에 연초에 1200원을 돌파했다. 이어 지난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본격적으로 발발하면서 지난 4일 '1차 저항선'으로 인식되는 1210원을 넘어섰고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 역시 더욱 극대화됐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 속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원자력발전소 공격 소식 등으로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가 확산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강도 높은 러시아 제재와 리비아 정치갈등으로 인한 석유생산 감소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며 “러-우크라 전쟁 격화와 장기화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과 국제 금 가격이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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