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육·해·공 다 막혔다...선적 중단에 삼성도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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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2-03-0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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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글로벌 물류 대란이 심화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도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1주일 새 이번 사태와 관련해 346건의 애로사항이 접수됐다. 대금 결제 문의가 55.8%로 가장 많았다. 물류·공급망 문의도 31.8%에 달했다.

실제 국내 주요 대기업의 피해도 현실화 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도 러시아행 물품 출하가 중단된 상태다. 삼성전자 측은 "선적이 중단되면서 러시아에 수출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대응책을 강구 중"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군 공격에 파괴된 우크라이나군 탱크 [러시아 국방부 제공 영상 캡처/AFP=연합뉴스]


현재까지 삼성전자의 러시아 현지 공장 가동에 직접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물류난이 장기화될 경우 공장 가동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선사들이 러시아행 선적 및 운항을 계속 중단하고 있어 이러한 피해 사례는 앞으로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가 글로벌 물류 차질에 따른 반도체 수급난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1∼5일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이달 생산물량도 절반으로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의 러시아 현지 상황을 보면 삼성전자는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 지역 공장에서 TV를, LG전자는 모스크바 외곽 루자 지역 공장에서 가전과 TV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KT&G·팔도 등도 모스크바 인근에 사업장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에 대한 전 세계의 경제 제재로 글로벌 선사들이 러시아 운항을 중단함에 따라 선박 드나들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육·해상 물류 차질로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무협 관계자도 "현지 고객사와 수출계약을 맺었는데 대금을 미처 받지 못하거나 제품을 보내지 못해 피해를 호소하는 중소기업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나마 미국 정부가 대러시아 수출통제 조치인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 적용 대상에서 우리나라도 면제키로 하면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긴 했으나 글로벌 물류 차질과 공급망 불안은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항공사들의 러시아·유럽 화물노선 결항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러시아를 통과하는 육상 및 항공물류가 차질을 빚으면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치솟은 해상운임이 계속 오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럽으로 가는 화물이 몰리면서 작년을 능가하는 해운 물류대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은 매주 목요일 운항하던 인천~모스크바 여객 노선을 이달 10, 17일 결항한다. 또 인천에서 출발해 모스크바를 경유한 뒤 유럽으로 가는 화물기는 이달 18일까지 모스크바를 경유하지 않고 인천에서 바로 유럽 목적지로 향한다.

대한항공은 모스크바 공항에서의 연료 보급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러시아 노선 항공편을 결항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 제재에 따른 운항이 아니라서 대한항공의 인천~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은 예정대로 이달 8일과 22일 정상 운항한다.

한편 오데사와 므콜라이우항 등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 거점 항구들의 잇단 봉쇄도 우리 기업에게 직격탄이 되고 있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므콜라이우항 운영 중인 곡물터미널도 가동이 올스톱 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러시아군 포격으로 인해 물류가 전면 통제되면서 터미널 가동도 멈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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