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기업' 이미지 벗고 글로벌로...전 세계 이통3사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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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22-03-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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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메타버스·AI반도체·양자암호...글로벌 진출 선언

  • KT, AI·로봇에 방점...아시아 통신사와 손잡고 IDC 사업 추진

  • LG유플러스, XR 콘텐츠 중동으로 수출...수익화 고민도

  • 갤럭시 북2 프로 공개한 삼성전자...스마트폰 DNA 담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MWC 2022 행사장 모습. [사진=신승훈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2(MWC 2022)’를 통해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통 3사는 각각 메타버스·인공지능(AI)·확장현실(XR) 콘텐츠에 방점을 찍고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초협력에 나섰다. 특히 5세대(5G) 상용화 4년 차를 맞아 각종 5G 신기술을 선보이면서 전 세계 기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콘텐츠 공급기업(CP)들과 데이터 전송망 투자에 대한 글로벌 화두를 던지며 향후 정책 진화방향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MWC 2022에서 내수 기업이란 이미지를 벗고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DX), 메타버스 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SKT, 메타버스로 세계인 사로잡았다

SKT는 MWC 2022에서 이른바 ‘넥스트 빅-테크’인 메타버스·AI반도체·양자암호의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다.
 
MWC 2022 기간 동안 SKT 전시관은 연일 문전성시를 이뤘다. MWC 전시장인 피라 그란 비아의 핵심 홀(제3홀)에 자리한 SKT는 메타버스를 앞세웠다. MWC 기간 중 SKT 전시관을 찾은 사람만 2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관람객 3명 중 1명이 SKT의 메타버스 월드를 경험한 셈이다.
 
SKT 전시관에서 가장 높은 주목을 받은 아이템은 ‘4D 메타버스’였다. 4D 메타버스는 대형 로봇팔을 타고 미래 모빌리티 핵심인 도심항공교통(UAM)을 체험할 수 있는 기구다. 4D 메타버스를 타기 위해선 최장 2시간의 대기 시간이 소요됐지만, 관람객들은 이를 마다하지 않고 체험에 나섰다.
 
유영상 SKT 대표는 삼성전자와의 메타버스 협력도 시사했다. 유 대표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 SKT가 파트너가 된 사례가 많다”면서 “다만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SKT는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유 대표는 “메타버스는 비즈니스모델(BM)을 만들어 가야 하는 상황이고 AI 반도체 사피온의 매출은 해외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2025년에는 전체 매출 중 글로벌을 10%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SKT는 GSMA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에서 3년 연속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소셜 벤처 투아트와 함께 선보인 시각보조 서비스 ‘설리번플러스xNUGU’는 ICT를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를 돕는 ESG 기술 관련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이프랜드 HMD를 통해 볼류메트릭으로 구현된 K팝스타 제이미의 미니콘서트를 즐기는 모습. [사진=SKT]

◆ KT, 디지털 혁신 가속화

테크놀로지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한 KT는 AI와 로봇에 방점을 찍었다. MWC 2022를 주관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전시관과 같은 홀(제4홀)에 위치한 KT 전시관은 5G를 기반으로 한 AI와 로봇 신기술로 채워졌다. 특히 사용자의 춤 동작을 AI로 분석해 운동량과 피드백 정보를 제공하는 ‘리얼 댄스’가 인기를 끌었다.
 
로봇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AI 방역로봇’, 전동 휠체어나 전동 자전거 자율주행·경로찾기 기능을 접목한 지능형사물인터넷(AIoT) 전동휠체어도 최초로 공개했다. 구현모 대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애덤 셀립스키 대표를 만나 양사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ICT 업계 리더와 만남을 가졌다.
 
구 대표는 GSMA의 국내 유일의 이사회 멤버인 만큼 글로벌 이통사와 ‘망 이용대가’ 문제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구글,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제공사업자(CP)가 망 투자에 대한 비용을 분담해 소비자 혜택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구 대표는 MWC 2022 기자회견에서 향후 글로벌 진출 방향에 대해 “아시아 통신사와 IDC 사업을 같이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콘텐츠, 통신사업자 등 다른 사업자와 협력해 글로벌로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KT 전시 관계자들이 MWC 2022 전시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LGU+, XR콘텐츠 들고 글로벌 타깃

LG유플러스가 내세운 것은 확장현실(XR) 콘텐츠다. 이번 MWC 제2홀에 전시관을 꾸린 LG유플러스는 바이어들을 위한 회의 장소와 XR콘텐츠 등 5G 서비스 시연존을 운영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나흘간 강행군을 펼치면서 29개국 35개 통신사 관계자를 만나 XR콘텐츠 수출 등을 논의했다.
 
실제 황 대표는 자인, 셀콤, 보다폰 등 글로벌 이통사를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모색했고, 이 과정에서 중동을 대표하는 자인그룹과 상호 협력 방안 모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만의 1위 통신사인 오만텔과도 XR콘텐츠, 솔루션 협력을 맺었고, 말레이시아 3위 이통사인 셀콤과 K-팝 콘텐츠 등 신규콘텐츠 공급을 논의했다. 보다폰과 다국적 파트너사 구매채널 공동 활용과 기업고객 대상 신규 비즈니스 발굴도 협력하기로 했다. 

황 대표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분야에서 XR가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생각하고 키워왔는데 MWC에서 상당히 좋은 반응이 있었다”면서 XR 콘텐츠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앞줄 왼쪽 셋째)가 아마존웹서비스(AWS) 관계자로부터 클라우드로 원격제어하는 로봇 시연을 안내받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삼성전자는 MWC 2022에 앞서 갤럭시S22를 선보인 데 이어 이번 행사에선 ‘갤럭시 북2 프로’를 최초로 공개했다. 갤럭시 북2 프로는 보안성과 휴대성·연동성을 강조한 제품으로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 기능인 프라이빗 셰어, 원UI(사용자인터페이스) 등을 대거 담았다.

MWC 2022에선 중국 제조사들의 발전이 눈부셨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오포는 신작 플래그십 스마트폰 ‘FIND X5 프로’를 공개했다. 샤오미는 레드미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서브 브랜드 포코의 X4 프로 5G를 처음 공개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 회사인 화웨이도 기술력을 뽐냈다. 화웨이는 ‘5G 메타 AAU 64TR’(메타 AAU)를 선보였다. 메타 AUU는 기존 AAU 대비 동일한 커버리지를 제공하지만 전력 소비는 30% 절감할 수 있고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혁신을 통해 5G 구축 단계에서 취약했던 실내 커버리지를 대폭 확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북2 프로 360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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