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우크라 위기에 세계 증시 출렁…유가 급등에 에너지주 강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주혜 기자
입력 2022-03-05 08:4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다우, S&P, 나스닥 주요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

  • 국제 유가 급등…WTI 115.68달러 "2008년 이후 최고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원전 공격에 전 세계 증시가 출렁였다. 유럽 주요 지수는 4% 이상 하락하는 등 맥을 못 췄고, 미국 나스닥은 1% 넘게 하락했다. 반면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에너지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다우, S&P, 나스닥 주요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86포인트(0.53%) 하락한 3만3614.80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62포인트(0.79%) 떨어진 4328.8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24.50포인트(1.66%) 밀린 1만3313.44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4주 연속 하락해 1월 고점 대비 9%가량 하락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각각 10%, 17%가량 하락했다. 지난 한 주간 S&P500지수는 -1.27%, 다우지수는 -1.30%, 나스닥 -2.78% 각각 하락했다.
 
이날 S&P500 지수의 11개 부문 가운데 △임의소비재(-1.51%) △금융 -1.96% △기술주(-1.78%)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39% 등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 에너지 2.85% △유틸리티 2.19% 등의 상승폭은 컸다.
 
러시아군이 유럽 최대 규모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했다는 소식에 핵 위협 우려가 고조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했다.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몰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0bp(1bp=0.01%포인트) 하락한 1.73% 수준까지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6%(30.70달러) 오른 1966.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50포인트(4.92%) 오른 31.98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 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가 4% 이상 하락하고, 영국 FTSE100지수는 3% 이상 떨어졌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3.6%가량 하락했다.
 
애플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가 러시아 내 신규 제품 판매와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각각 1.8%, 2%가량 하락했다.
 
에어비앤비도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의 운영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비앤비 주가는 6%가량 떨어졌다.

항공주들은 유가 상승에 따른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이 각각 5%, 9% 이상 하락했고, 아메리칸항공 주가도 7% 이상 떨어졌다.
 
에너지주는 유가와 함께 상승했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움은 17% 이상,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는 2.7%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우크라이나 상황이 모든 이슈를 덮었다.
 
노동부가 발표한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67만8000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4만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수석전략가인 시마 샤는 ”오늘 고용 수치는 미국 경제가 급격한 긴축 사이클을 견딜 만큼 충분히 견고하다는 또 다른 증거”라며 ”우크라이나 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연준의 긴축 위기를 줄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CNBC에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앞으로 몇 달간 (우크라 사태로 인해) 연준은 논의에 주의를 더할 것”이라며 “높은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이 가계 지출에 상당한 부담을 주기 시작하면 정책입안자들은 경제 성장 위험에 다시 초점을 맞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털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는 "(보고서의) 세부적인 내용은 증시에 긍정적이다"라며 "고용 증가세가 탄탄하고, 경제활동참가율이 약간 더 올랐으며, 임금 상승률은 완만해 연준의 일부 부담을 덜어준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94%에 달했다.
 
국제 유가 급등…WTI 115.68달러 "2008년 이후 최고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7.4%(8.01달러) 오른 115.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WTI 종가는 2008년 9월 이후 가장 높았다.
 
주간 가격 상승폭은 26.3%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최대폭이다. 올해 들어 WTI 가격은 40.47달러 올랐으며 상승률은 53.81%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우리 시각으로 오전 8시 15분 현재 배럴당 6.87%(7.59달러)오른 118.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이번주에만 21% 오르며,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날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는 외신 보도들에 힘입어 배럴당 110달러 아래로 내려갔던 국제유가는 러시아산 원유 수출을 차단하는 제재가 나올지 모른다는 공포심에 다시 치솟았다.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막히면 핵합의로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풀리더라도 글로벌 공급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