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두산인프라코어, 안전대책 조직개편 놓고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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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2-03-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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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안전 대책 강화를 두고 사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당국의 권고에 따라 안전 전문가 키우기에 나섰지만 형평성에 어긋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용노동부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에 안전 대책을 강화하라는 시정 권고를 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환경안전보건(EHS) 조직개편안을 마련했다. 먼저 EHS 조직 내 환경경영팀과 안전보건팀 안산 EHS 파트를 신설하고, 중대재해법 대응 관련 의견 수렴과 사업장별 EHS 조직 운영을 하도록 했다. 기존 EHS팀은 안전보건팀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관련 인원을 대거 확충한다.
 
문제는 인원 확충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당장 외부 안전 전문가 영입이 힘든 만큼 우선 내부 교육을 통해 관련 인원을 확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각 부서 차장급 인사 17명에게 3주간 외부 교육기관을 통해 안전 교육을 실시한 후 EHS팀으로 이동해 줄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이 상사로부터 해당 직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에게는 해고통보로 받아들여지게 됐다. 

한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직원은 "인사이동에 이의를 제기하자 상사에게 그만두라는 식의 말을 들었다"며 "교육과 인사이동을 가장한 해고통보라고 생각한다. 이미 사내에는 이번 인사를 권고사직으로 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회사가 직접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닌 외부 사설 업체를 통한 교육이라는 점도 직원들의 불만을 샀다. 동시에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오는 7일까지 진행되는 경력직 공개채용 실시했는데, 새로운 인력이 EHS팀으로 이동하는 직원들을 대신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당 인원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또 다른 직원은 “아직 이동도 하지 않았는데 추가 인력을 뽑는 것을 보고 직원들은 사실상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사측은 안전 관련 인원 확충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과 생각이 달랐던 점은 인정하나, 결코 직원에 대한 권고사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EHS팀으로 이동하는 직원들은 3주간 교육 후 오는 14일부로 새로운 부서에 배치된다. 이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3주 교육에는 1인당 230만원이라는 비용이 발생하며, 교육 기간에도 임금은 100% 지급된다. 또 꼼수 해고로 이용된 교육과 달리 추가 교육 없이 전원 정해진 일정에 부서 배치를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교육 이수자에게는 관련 자격증을 주고, 지속적으로 안전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경력직 채용과 관련해서는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지주사인 현대제뉴인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거의 모든 부문에서 인력 확충이 이뤄진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 17명이 새롭게 배치될 EHS팀에도 경력직을 추가 배치할 방침이다.
 
현재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중간 지주사인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으로 회사의 안전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 이번 인사의 원인”이라며 “결코 구조조정이 아니며 현장을 잘 알고 있는 우리 인력을 안전 전문가로 육성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현대두산인프라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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