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보사 4년간 전속 설계사 37% 급증…중소형사는 제자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형석 기자
입력 2022-03-01 13:4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대형사 IFRS17 대비 위해 설계사 인력 확대…중소형사, 사업비 부담에 확충 어려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형 손해보험사의 전속 설계사가 최근 몇 년간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도입 예정인 새 보험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대면으로 판매하는 장기인보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설계사 채널은 사업비가 많이 필요한 만큼 중소형사들이 사실상 전속 설계사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의 지난해 말 기준 전속 설계사 수는 9만2089명으로 4년 전인 지난 2017년(6만6985명)보다 37%(2만5104명) 급증했다. 이들 대형 손보사의 전속 설계사 수는 2018년 6만7215명, 2019년 8만804명, 2020년 8만9665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대형 손보사 중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전속 설계사 수를 가장 많이 늘렸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7년 1만3667명이던 전속 설계사를 지난해 말에는 2만7733명으로 두 배 이상 늘렸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는 1만9120명에서  2만1848명으로, DB손보는 1만3324명에서 1만9865명으로 늘렸다. 현대해상(1만2188명→
1만3656명)과 KB손보(8686명→8987명) 역시 전속 설계사 수를 늘렸다.

대형 손보사들이 전속 설계사 수를 빠르게 늘린 이유는 장기인보험 경쟁 때문이다. 장기인보험은 보험료 납입 기간이 3년 이상으로, 상해·질병 등 사람의 신체와 생명의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암보험과 어린이보험, 치매보험, 치아보험 등이 대표적이며 실손의료보험도 포함된다. 다만 납입 기간이 길고 상대적으로 높은 보험료로 인해 대부분 설계사 등 대면채널을 통해 판매된다.

특히 장기인보험은 부채를 시가(현재가치)로 평가하는 IFRS17에 대비하는 데 유리하다. 보장성보험인 장기인보험 비중이 늘어날수록 손보사 입장에서는 재무건전성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형 손보사와 달리 중소형 손보사들은 전속 설계사를 확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농협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5개 중소형 손보사의 전속 설계사 수는 1만4892명으로 4년 전(1만3973명)보다 919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10개 손보사 중 중소형 손보사의 전속 설계사 비중 역시 17.3%에서 13.9%로 줄었다.

손보사 관계자는 "대형 손보사들은 장기인보험 경쟁을 위해 전속 설계사 조직을 적극적으로 확충하고 있다"면서도 "설계사 조직은 많은 사업비가 요구되는 만큼 자금 여력이 없는 중소형 손보사들로서는 쉽사리 설계사 인력을 늘리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년 IFRS17이 도입되면 장기인보험 판매 경쟁에서 중소형 손보사의 입지가 더욱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