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으로 바라본 2022년 세상, 코로나19는 가치 우선순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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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2-02-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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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롭게 떠오르는 문화(Culture Rising): 2022년 트렌드 보고서 발간

  •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통해 전 세계 주요 동향 분석

  • 디지털 기술로 국경 넘나들며 소통하고, 중·소 규모 비즈니스 가치 향상

[사진=대구의료원]

코로나19는 지난 몇 년간 우리 삶을 크게 바꿨다. 직장이나 학교에 나가는 것은 디지털로 바뀌었고, 친구를 만나 밖에서 식사를 할 때도 마스크와 방역패스는 필수가 됐다. 기업은 디지털 전환 역량과 회복 탄력성을 시험받았고, 성장산업과 사양산업의 분류도 가속화됐다.

메타(전 페이스북)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7%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삶의 목적과 우선순위를 다시 생각했다고 말했으며, 41%는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른 직업을 고르겠다고 답했다. 또한 65%는 이제 일과 삶에서 더 큰 기대를 품게 됐다고 답했다.

메타는 글로벌 미래 통찰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문화(Culture Rising): 2022년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12개 시장에서 3만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함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메타 주요 서비스 플랫폼에서 집계된 2020년과 2021년 해시태그 등 익명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메타는 세상을 바라보는 참신한 방식이 미래에 소통, 창작, 소비 활동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고, 주목할 만한 사회문화적 변화상을 담은 주제 4가지와 관련 동향 20가지를 소개했다.

4가지 주제는 다양해지는 정체성, 재정립되는 관계, 더욱 커진 기대, 확장되는 가치 등이며, 각 주제마다 다섯 가지 동향이 나타났다.
 
국경 넘는 '세계 시민' 증가... K콘텐츠 영향으로 해외 문화 관심 늘어
'확장되는 가치(Expanding values)' 주제에서 나타난 소비자 동향은 전체 응답자의 62%가 자신을 세계 시민으로 여겼다. 이는 각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 제품, 문화를 인지하고 친밀감을 느끼며 여기에 참여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러한 동향은 밀레니얼세대에서 가장 두드러졌으며, Z세대가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국경을 허무는 일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뤄진다.

특히 보고서는 한국이 문화적 저력을 보여주는 국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은 문화 콘텐츠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영화, 드라마, 음악 분야를 넘나들며 큰 인기를 끌었으며, 페이스북에는 K-love라는 키워드가 전년도 대비 19% 이상 증가했다. 또한 26개 한국 단어가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추가 등재되는 등 강해진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우리학교는' [사진=넷플릭스]

한편으로 소비자는 세계 시민으로 활동하면서도, 실제 소비는 지역 상권에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8%가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지역 상권에서 쇼핑한다고 답했다. 메타는 향후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원거리에서 이뤄지는 기업식 농업에 대한 불신이 지역 농작물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웰니스 역시 이 주제에서 주요 트렌드다. 특히 신체건강보다 정신건강을 중시하는 경향이 커졌다. 보고서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상당 부분을 코로나19 대유행이 유발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응답자의 37%가 팬데믹 기간 동안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재평가하고 우선순위를 다시 정했다고 답했다. 정신건강에 대한 논의가 점점 더 공개적으로 진행되면서 자기 성찰, 자기애, 마음 챙김에 대한 주제도 늘어났으며, 대안적 라이프스타일과 스트레스 해소법이 우선순위에 자리 잡을 전망이다.
 
새로운 디지털 자산에 주목... 디지털 전환은 비즈니스 가치 제고
'더욱 커진 기대(Greater expectations)'는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 전환과 여기서 발생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에 관한 주제다. 관련해서 국내 인스타그램 키워드로는 '#암호화폐'가 383% 이상 상승을 기록했으며, 이는 세계적으로도 나타나는 추세다. 특히 '#NFT' 키워드는 전 세계에서 전년대비 1만1480% 증가하며 인기를 끌었다. 글로벌 응답자의 49%는 암호화폐가 미래라고 생각했다. 특히 한국의 밀레니얼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자가 주택 보유율이 낮고, 부채가 높으며, 나이에 비해 가장 적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어, 암호화폐나 NFT 등 새로운 기회의 장을 모색하는 경향이 강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소규모 사업(SMB)은 디지털 도구를 사용해 매장을 운영하고 포부를 키웠다. 전 세계 SMB의 69%는 이 기간에 디지털 도구를 통해 비즈니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실제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는 디지털 마케팅과 소셜미디어 마케팅이라는 키워드가 각각 79%와 78% 늘었으며, 소상공인 지원 키워드는 61% 늘었다. 특히 전 세계 응답자 중 56%는 창업이 아직도 자신의 꿈이라고 밝혔고, 세대는 MZ세대에서 자녀를 둔 부모집단까지 포함돼 있다.

또한 재택근무가 익숙해진 환경에서 사무실 복귀가 병행되는 하이브리드 형태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 동영상 회의로 인한 피로 역시 증가했지만, 통근 시간은 줄어들거나 사라졌다. 응답자의 40%는 업무환경 변화가 일과 삶의 균형에 긍정적인 변화를 줬다고 느꼈으며, 특히 MZ세대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만남과 소통 방식에도 변화, 메타버스 관심 폭증
'재정립되는 관계(Relationships renegotiated)’는 사람이 서로 만나 소통하는 방식이 이전보다 더 유연해지고 있다는 내용의 주제다. 실제 대면하지 않고도 공통 관심사를 주제로 온라인상에서 진정성 있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나노 커뮤니티'가 대표적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대유행이 타인과의 소통에 대한 인간 본연의 욕구를 재조명하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제과제빵이나 자연보호 등의 주제로 소규모 커뮤니티를 형성했다.
 

페이스북이 전 세계 20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호라이즌 워크룸. [사진=페이스북]

특히 보고서는 디지털 세상의 판도를 뒤바꿔놓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가상 현실, 증강 현실, 가상 경제 등을 포괄하는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라는 키워드의 언급량이 전년 대비 689% 증가했고, VR 헤드셋 '오큘러스'의 언급량 또한 154% 증가했다. 먼 거리에서도 진정성 있는 소통을 돕는 몰입감 높은 기술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심미성, 장애 등 고정관념 깨는 진정성 늘어
'다양해지는 정체성(Diversifying identities)'은 진정성에 중점을 두고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는 점을 강조하는 주제다. 국내에서는 '#일반인모델'이라는 인스타그램 키워드가 전년 대비 95% 이상 상승하는 등 일부 뛰어난 외모를 지닌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던 직업이 확산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전통적인 심미관이 더욱 유연하고, 포용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진정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은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결합돼 새로운 정체성 형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고 접근성에 대한 인식과 공감이 늘었다. 설문조사 대상의 64%가 자신과는 다른 사람의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특히 MZ세대와 부모 집단에서 이러한 답변이 많았다. 또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배제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이해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응답자의 69%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 장애로 인한 차별을 우려했다. 보고서는 주요 패션 잡지와 브랜드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모델을 기용하고, 주요 기업이 장애를 가진 직원이 등장하는 대규모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결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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