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늘의 뉴스 종합] 요동치는 글로벌 금융시장…러시아 편드는 중국, 밀착 행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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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2-02-2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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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급락
글로벌 금융시장에 전쟁이라는 폭탄이 투하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하면서 위험자산은 급락을 피하지 못했고,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대피했다.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던 국제유가와 곡물·원자재 가격은 가파르게 뛰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5시 50분께 국영방송 긴급 연설을 통해 24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군사작전을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군사작전 개시를 선언하자마자, 수도 키예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은 폭발음에 휩싸였다고 CNN 등 외신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의도는 없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전면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우크라이나는 주장하고 있다. 

뉴스가 전해짐과 동시에 아시아 지역의 주요 지수는 빠르게 하향 곡선을 그렸다. 결국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8.79포인트(1.81%) 하락한 2만5970.82로, 토픽스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3.50포인트(1.25%) 내린 1857.58로 장을 마쳤다. 중국증시도 1% 안팎의 낙폭을 나타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47포인트(0.96%) 하락한 3457.15로 거래를 끝냈다. 중화권 증시에서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1.18포인트(2.55%) 떨어진 1만7594.55로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항생지수는 758.72포인트(3.21%) 내린 2만 2901.56까지 급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70.73포인트(2.60%) 하락한 2648.80, 29.12포인트(3.32%) 급락한 848.21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의 선물도 급락했다. 24일 영국 시간으로 오전 7시 기준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100 선물은 약 2.4%, 3% 하락했다.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나스닥 지수는 결국 약세장(bear market)으로 진입하게 된다. 러시아의 모스크바 거래소는 24일 거래가 2번이나 중단됐다. 재개장 될 때마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한때 50%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3만5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국 동부시간 오전 1시 22분 기준 3만496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전쟁의 공포가 커지면서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 가격은 껑충 뛰어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으로 지난주 2%를 넘어섰던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은 1.88%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은 온스당 1944달러를 넘어서면서 2021년 초 이래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달러와 엔, 유로와 원자재 관련 통화들의 가치는 상승했다. 24일 루블화는 은행 간 거래에서 달러대 가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곡선도 크게 움직였다. 우크라이나는 주요 곡물 수출국이고 제재는 원자재 대국인 러시아를 고립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미 높은 물가 압력과 긴축 통화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예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G마켓의 카일 로드다 애널리스트는 "지금 상황을 완전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장이 반영할 수 있는 (주식의) 가격이라는 것이 없다"면서 "최악의 상황이라는 것도 악재지만, 향후 결과의 불확실성도 또 다른 악재"라고 지적했다. 

일단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2014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푸틴 대통령의 연설 직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3.3%나 뛰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도 5.9%나 뛰면서 배럴당 97달러를 넘어섰다. 2014년 8월 이래 최고치다. 앞서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본격 침공할 경우 유가가 15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곡물 생산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차질을 겪을 것이란 예상에 밀, 대두 등 곡물 가격도 무서운 속도로 올랐다. 밀 선물가격은 장중 4.2% 오른 부셸당 8.8875달러를, 대두 선물 역시 2.5% 오른 부셸당 16.75달러를 기록하며 2012년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곡물 가격 상승은) 생산비용을 끌어 올려 파스타에서 초콜릿에 이르기까지 모든 식료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으로 이미 경색된 가계 경제를 더욱 옥죌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매달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FFPI)는 지난 1월 135.7을 기록하며,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이다. 
 
이수만 SM엔터 총괄 프로듀서, KAIST 석학 교수로 임명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KAIST 전산학부 석학 교수로 임명된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KAIST 인사위원회는 지난 1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신규 교수 임용을 승인했다. 이 프로듀서는 오는 3월 1일부터 전산학부 석학 교수로 활동을 시작한다. KAIST 전산학부는 컴퓨터 비주얼 컴퓨팅, 인공지능과 정보 서비스, 컴퓨팅과 인문사회의 융합 등 인간 중심의 컴퓨팅 기술을 연구하는 곳이다. 그는 학부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 과목의 특강을 맡고 학내 메타버스 관련 연구에도 자문으로 참여한다. 

이 프로듀서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한류 문화를 주도해온 대표적 인물이다. 지난 1995년 SM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K팝과 K콘텐츠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P2C(Play to Create)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팬 중심의 지식재산(IP) 재창작 문화를 제안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오리지널 스토리를 담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현하고, 대체불가능토큰(NFT) 접목을 시도하는 등 문화예술 분야에 신기술 접목을 추진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6월 KAIST와 메타버스 공연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협약을 바탕으로 향후 콘텐츠·인공지능(AI)·로봇 분야 연구, 디지털 아바타 제작 관련 공동 프로젝트, 문화 기술 관련 공동 학술 연구를 본격화한다. 이 프로듀서는 협약식 현장에서 KAIST 구성원을 대상으로 'KAIST와 SM이 함께하는 미래 엔터테인먼트 세상'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기도 했다.

이 프로듀서는 "한국 과학기술의 산실인 KAIST의 초빙 석학 교수로 학생들을 만날 기회를 얻어 기쁘다"며 "한국만이 가진 우수한 콘텐츠와 기술력으로 한국이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 세상을 선점하고, 미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더 강력하게 주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AIST 관계자는 MOU 추진 과정에서 이광형 KAIST 총장과 이수만 프로듀서가 만났고, 이 자리에서 석학 교수 자리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한 양측은 현재 메타버스 연구소를 공동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 실무 위원회를 꾸려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연구소는 SM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지식재산 기반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도록 조력하고, 우리나라가 가상융합 문화와 관련 경제를 선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광형 총장은 취임 이후 과학기술 연구 창의력을 위해 인문학과 문화예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인문학을 통해 인간을 이해해야 인본주의 중심의 AI를 개발할 수 있으며, 문화예술을 통해 일상을 벗어나야 창의적인 융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성악가 조수미 씨를 초빙 석학 교수로 임명하기도 했다. 당시 KAIST는 임용에 대해 구성원이 문화예술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소양을 쌓을 수 있는 저변 확대를 위해 추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조수미 공연예술 연구센터'를 문화기술대학원에 설립해 AI, 메타버스, NFT 등 미래 공연산업 플랫폼과 저작권 연구에서 조수미 교수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문을 제공해오고 있다.

이광형 총장은 "메타버스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능력은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필수 요소"라며 "미래 콘텐츠 시장을 앞서 내다보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비전과 창의적인 통찰이 KAIST 구성원들에게 긍정적이고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러시아 편드는 중국...밀착 행보 '지속'
중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는 등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비난하지 않고 두둔하고 있다. 

25일 중국 광밍망 등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24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이해한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행위를 두둔하고 나섰다.

이어 왕 부장은 "중국은 줄곧 각국의 주권과 영토 보존을 일관되게 존중한다"며 "동시에 우리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복잡하고 특수한 역사 경위가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존 권리를 인정하면서도 사실상 러시아 편을 든 셈이다. 

같은 날 중국 외교부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비난하지 않고, 각국에 자제를 촉구하며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의 행위를 침략행위 또는 유엔 헌장 위반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우크라이나 문제는) 복잡한 역사적 배경과 경위가 있고, 오늘날의 상황은 각종 원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밝혔다. 

또 서방 언론이 러시아 침공이라고 표현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별 군사작전 개시 선언과 동시에 24일 새벽 5시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비롯한 곳곳이 포격 당했다. 이날에만 우크라이나인 사상자만 최소 45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군이 공세를 퍼붓고 있어 사상자는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 등 서방이 주도하는 대(對)러시아 제재가 시작됐다. 하지만 중국은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상황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장에 반대하는 러시아의 입장을 계속 지지하면서도 우크라이나의 영토가 침해돼선 안 된다는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명확한 입장을 취하는 것을 삼가고 있는 것.

앞으로도 러시아의 입장에 동조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중립 노선'을 표방하며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의 중론이다.

자오퉁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은 CNBC에 "중국은 분명히 러시아의 관점에 동조하지만, 공식적인 성명에서는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대만과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중국은 러시아의 이런 행동을 공개 지지하기는 어렵고, 러시아가 현재 국제적 비난과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 축의 일부로 비치는 것을 피하고 싶어 한다"고 짚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 러시아에 경제적 탈출구를 제공하는 등 양국 간 밀월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실익도 챙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의 제재가 시작된 23일 러시아 전역에서 밀을 수입할 수 있도록 했다. 그간 중국은 노보시비르스크 등 러시아 일부 지역의 밀 생산분만 제한적으로 수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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