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이해력 높은 투자자, 금융위기 수익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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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2-02-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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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국은행이 금융이해력이 높을수록 높은 투자 성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특히 금융상품의 저평가가 빈번한 위기상황에서 객관적 지식과 주관적 금융지식 수준이 높은 집단이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했으며 결국 높은 성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금융교육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화를 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25일 한은은 '금융이해력이 투자행태에 미치는 영향: 뮤추얼 펀드 투자자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BOK 경제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가파른 성장으로 금융상품 투자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효율적 투자 및 금융소비자 보호관점에서 금융이해력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시행했다. 금융이해력이란 개인의 금융지식과 이를 금융상품 투자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연구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펀드투자자(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조사자료를 이용해 진행됐다. 금융이해력이 개인투자자 행태에 미치는 영향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와 그 이후 평상시로 나눠 분석했다. 개인특성(성별, 연령, 근로형태), 소득, 자산상황(월 소득 및 주택자가보유 여부) 등을 통제한 상황에서 금융이해력이 펀드 투자행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것이다.

금융이해력의 척도로 펀드 상품과 관련한 객관적 펀드 지식과 주관적 펀드 지식을 측정했다. 객관적 지식은 일정한 학습 기간을 들여야 유의미한 향상을 기대할 수 있지만 주관적 지식의 경우 비교적 단기간 내 향상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관적 지식수준이 높지만 객관적 지식수준은 낮은 과신 투자자 집단은 지나치게 위험한 금융상품을 선호하거나, 잦은 거래로 인해 투자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측정됐다.

조사 결과 평상시로 분류되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는 객관적 펀드 지식과 주관적 펀드 지식 모두 펀드 시장 참여와 투자 확대에 유의미한 영향을 줬다. 그러나 금융위기 상황에서는 객관적 지식과 주관적 지식이 모두 높은 지식 고보정 집단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임해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정종우 한은 미시제도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위기 시에는 평상시와 달리 사전에 상당히 높은 객관적 지식수준을 갖춘 상태에서 투자에 대한 자신감(주관적 지식)이 더해져야만 유의미한 투자 확대로 나타난다"면서 "평상시 펀드 투자에 활발하게 참여한 과신 집단은 위기 상황에서는 투자에 소극적 자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정 부연구위원은 "정규 교육과정 및 공공 기관, 금융기관 등에서 금융교육을 강화하면 개인들의 효율적 투자행태를 유도하는 한편 위기 시 개인 투자자금의 과도한 이탈을 억제해 금융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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