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5~11세 백신 허가···감염 사각지대 대안? 학부모 "안전성 우려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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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2-02-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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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국 "접종계획 3월중 발표···기존 화이자 계약 물량에 포함, 국내 도입은 아직"

  • 소아·청소년 확진자 30% 육박

  • 전문가 "접종 강제는 어려워, 고위험군 아이들에겐 도움될 것"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정부가 5∼11세 연령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을 허가했다. 이들 연령에 대한 구체적인 접종 계획은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심의위원회 등을 거쳐 3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접종 계획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일일 확진자가 17만여 명까지 폭증한 가운데, 미접종자가 많은 이들 연령대의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학부모들 사이에선 여전히 백신 안전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어 실제 접종률 제고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23일 “5~11세 세부 접종 계획은 백신의 도입 일정과 접종 시기 등을 맞춰야 해서 3월 중 준비해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소아용 화이자 백신 물량에 대해서는 “기존에 화이자와 계약한 물량 중 소아용 백신이 포함돼 있다”며 “아직 국내에 도입되지는 않았고, 일정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화이자제약의 5∼11세용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 0.1㎎/㎖’의 품목허가를 내줬다. 해당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게 된다. 다만, 중증의 면역 저하 어린이의 경우 2차 접종 후 4주 후에 3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화이자 백신은 미국과 유럽연합, 영국, 스위스, 호주, 캐나다 등 62개국에서 허가 또는 긴급사용승인 등을 받아 5~11세 어린이의 코로나 예방 목적으로 접종에 사용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5~11세에 대한 예방효과는 90.7%로 나타났다. 우한주와 델타변이주에 대한 면역반응 시험결과, 기초접종 후 1개월 시점에서 중화항체가 증가했다.

이날 식약처 발표에 참석한 최용준 고려대 교수는 부작용 우려에 대해 “소아 대상 임상시험에서 국소 반응은 주사부위 통증과 발적, 종창 등이며 전신반응은 피로, 두통, 근육통, 오한, 설사, 관절통, 구토 등”이라면서 “부분 경증∼중등증으로 1~3일 이내 소실됐고 아나필락시스, 소아 다기관 염증증후군, 안면마비 등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부의 결정은 미접종자가 많은 소아·청소년 확진자 비율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 중 0∼9세(15.41%)와 10∼19세(14.10%)가 차지하는 비중은 29.51%에 달한다. 하루 신규 확진자 3명 중 1명은 20세 미만 소아·청소년인 셈이다. 또 지난주 6세 이하와 7∼12세의 10만명당 코로나19 발생률은 각각 한 주 전보다 2.2배, 2.1배 증가했다.

다만 학부모들 사이에선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높아 이들 연령대가 실제 접종에 참여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소아의 경우 치명률이 비교적 낮다고 알려져 있어 백신 접종률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8세 아이를 둔 김민주씨(40)는 “안전성이 걱정돼 당장 접종을 결정하긴 힘들 거 같다”면서 “비교적 아이들은 감염 후 증상이 가볍다고 알려져 있어, 백신 접종보다는 소아과 전문의 배치 등 의료체계를 갖추는 게 더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접종을 강력하게 권고하긴 어렵겠지만 천식이 있거나 기저질환이 심각한 아이들 등 고위험군이라면 감염에 대해 보호하는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7만1879명이 늘어난 17만1452명으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위중증 환자 수는 32명 늘어난 512명, 사망자는 99명으로 역대 4번째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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