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무책임자 74%, 기업 디지털 전환 주도한다

IBM 기업가치연구소 설문조사 결과 발표

CFO가 기존 CIO 업무에서 영향력 확대

국내 CFO 74%가 DX 주도한다고 응답

IBM 기업가치연구소가 2월 21일, CFO의 디지털 전환 영향력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그래픽=IBM 기업가치연구소]

IBM 기업가치연구소(이하 IBV)는 21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기업 디지털 전환(이하 DX)에 미치는 영향력에 관한 글로벌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IBV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이번 연구를 위해 한국을 포함한 43개국 28개 산업군에 종사하는 2000명의 CFO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한국 CFO는 글로벌 평균 대비 기업의 DX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DX 관련 의사결정에서 CFO의 역할이 재무에서 비즈니스 혁신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최근 CFO는 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 도입을 통해 효율적인 재무 프로세스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적으로 CFO는 업무 시간의 절반 이상(57%)을 예산 관리와 자금 조달 등 전통적인 업무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응답자 10명 중 4명 이상은 디지털화를 수용하는 기업 문화 육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기업이 민첩성, 신속한 혁신, 적합한 플랫폼과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면서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분야에서 CFO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자사의 DX을 '주도하고 있다'는 응답과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응답한 CFO의 비율이 74%로, 글로벌 응답 평균(72%)을 상회했다. 하지만 'DX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응답 역시 6%로 조사 국가 중 가장 높아, 기업에 따라 CFO의 역할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 프로세스 현대화를 위해 AI 등 첨단 기술 적극 도입
이번 조사에 참여한 CFO는 AI와 데이터 고급 분석(advanced analytics) 등의 첨단 기술을 재무팀의 핵심요소로 꼽았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현재 재무 예측(51%), 경영과 실적 보고(56%), 수익성 분석(53%)과 같은 재무 프로세스에 AI를 도입했다.

한국 역시 CFO 2명 중 1명 이상이 AI가 적용된 업무를 수행 중이라고 답했다. 특히 재무 예측(62%)을 위한 AI 활용 비율이 글로벌 대비(51%) 높은 수준을 기록해, AI가 국내 기업의 재무 계획 수립과 분석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무팀은 IT와 데이터 역량 현대화를 위해 AI 외에도 클라우드, 데이터 기술 등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응답자의 경우 클라우드 기반 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ERP)과 재무 관련 애플리케이션(각각 49%), 데이터 웨어하우스(48%)를 주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ERP와 데이터 웨어하우스(각각 54%) 외에도 클라우드 기반 기업 성과 관리와 재무 기획·분석(FP&A)(64%)에 상당 부분 활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IBV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DX에서 CFO가 기업의 비즈니스 파트너로 역할을 담당하는 동시에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CFO와 재무팀이 △주요 비즈니스 가치에 전략적 집중 △조직의 민첩성 확보 △데이터 중심적 접근 △기존 재무 인력에 대한 투자 △지능적인 워크플로우 등 5가지 요소를 필수적으로 갖출 것을 제언했다.

김현정 한국IBM 컨설팅 대표는 "DX에 있어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은 필수적이며, 여기서 CFO는 전략적 이정표를 제시하면서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며, "한국IBM 컨설팅은 국내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 IBM이 보유한 글로벌 리더십을 바탕으로 다양한 국내 기업의 성공적인 DX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서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