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발견' 잠실진주, 분양 지연?...조합 "예상한 수준,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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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2-02-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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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풍납토성 일대. [사진=서울시]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소재 '잠실진주아파트'에서 삼국시대 문화재가 발견되며, 일각에선 해당 단지의 사업 일정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조합 측은 "이런 상황을 충분히 감안해 일정을 진행 중"이라면서 '지나친 우려'라는 입장을 보였다. 

18일 문화재청과 송파구청은 '잠실진주아파트 문화재 참관조사' 결과, 총 43기의 주거지와 수혈(삼국시대 주거 양식), 주혈(움집터의 바닥에 기둥을 세우기 위해 파 놓은 구멍)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11∼12월 전체 잠실진주 면적 11만2558.5㎡ 중 1만8700㎡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굴착이 실시된 84곳 중 조사 지역 북동쪽과 남쪽 중앙부를 중심으로 36개소의 지점에서 백제 한성기와 6세기 신라에 해당하는 문화층이 확인됐다. 

해당 조사에 대한 약식보고서는 "유적이 확인된 범위를 중심으로 한 1만8700㎡를 정밀조사로 전환조치해 유적의 분포범위와 시기, 성격 등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공사 도중 유적의 징후나 유물이 확인될 경우, 즉시 관계기관에 신고해 적법한 절차를 거친 후 사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해당 보고서 내용에 따라 용역업체는 조사 지역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 중이며 오는 3~4월 중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지난 1980년 입주했던 잠실진주는 2020년 하반기 서울시의 재건축 심의를 통과했고 지난해 12월부터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시공은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맡았으며, 기존의 1507가구를 최고 35층 2678가구 규모의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로 재조성할 예정이다. 
  
다만 이날 보고서 내용이 알려지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잠실진주 단지의 사업 일정이 3~6개월가량 지연될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잠실진주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측은 이와 같은 일각의 예상이 기우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미 사업과 공사 일정을 마련하면서 이런 상황을 충분히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조합 관계자는 "조사 대상 지역은 전체 (공사) 면적의 15%에 불과하다"면서 "조사 용역업체 역시 발견 문화재가 과거 지역 개발 과정에서 많이 훼손된 상태이기에 보존가치가 적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각에서 '3~6개월 일정 지연'을 얘기하곤 있지만, 이와 같은 문화재 심의 과정을 고려해 공사 일정을 잡아놨기 때문에 충분히 예상했던 정도의 수준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후 내년 2월까지 지하 4층 규모의 터파기와 흙막이 공정을 진행 중인데, 조합은 해당 조사 지역을 제외한 면적에 대한 공정을 먼저 시공하고 심의 결과에 맞춰 나머지 작업을 진행하기로 일정을 협의해놨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합 측은 오는 3~4월 중 문화재 신고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내 일반분양을 진행한 후 2025년 6월에 새 단지를 준공한다는 종전에 목표 일정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잠실진주 바로 옆에 위치한 풍납동 잠실미성크로바에도 문화재 이슈와 관련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미성의 경우 이미 지난 2017년 사업시행인가 과정에서 구와 문화재청으로부터 추가 문화재 정밀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받은 상태다.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관계자는 "이미 단지를 철거하고 조사를 마친 상태며 현재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미성은 과거 한강물이 흘렀던 자리였기에 문화재가 이미 소실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잠실진주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부지 문화재 참관조사 약식보고서 [자료=문화재청·송파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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